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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촛불시위, 조중동 광고주 압박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게시물ID : sisa_55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큰
추천 : 1/25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8/06/30 11:06:21


저는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 시위에 참여했던 것은 제외하면 촛불시위에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조중동 광고주 불매 운동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아직 조중동 광고주에게 전화를 건 적은 없습니다.

정당성에 대한 고민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과거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와 다를 바 없는 언론 탄압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충분히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래 고민만 하고 있는 것도 좋지는 않겠으나 투표 등과 달리 명확히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권리를 행사하려면 자의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군중 속에 휘말려서 생각 없이 행동하지 않으려면, 즉 올바른 자의적 판단을 하려면, 최소한의 지식과 최소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식과 고민이 부족한 상태로 행동하는 것의 극단적 사례(지식 없고 고민 안하고 오로지 행동)는 명바기ㅆㅂ가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 굳이 부연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추가: DC에 낚인 아고라 <-- 이런 꼴 안당하기 위해서라도 지식과 고민이 필요한 것. 근데 낚인 사람 이름이 하필이면 앨런이라는.)


시위이건 광고불매운동이건 어떤 종류의 직접 행동을 하더라도 실효성 이전에 정당성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행동들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잘못된 행동은 정당한 행동까지 싸잡아 비판받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막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1. 실언을 한 방송인을 몰아내기 위한 광고주 압박

우선 명확히 할 점 - 방송인 정모씨가 방송 중에 실언을 지속적으로 했고 따라서 충분한 사과와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광고주 압박, 폭언과 협박이라는 수단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 몰아내기용 광고주 불매 운동과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은 다릅니다.

조중동을 반대한다면 그 이유는 단순히 "보수 언론"이라서가 아니라 "사이비 언론"이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장기간 권력(정권, 금권)과 결탁하여 진실 보도, 공정 보도를 하지 않고 온갖 왜곡보도로 여론을 호도한 점에 대한 반대가 되어야지, 단순히 진보가 아닌 보수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소고기 문제에 대해서도 정권이 바뀌면 논조가 180도 바뀌는 그러한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이어야 합니다.

반면, 단지 특정 아나운서가 황당한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이유로 해당 방송사에 대한 광고주 불매 운동을 한다거나, 아나운서 개인에게 떼로 몰려가서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것은 올바른 직접 행동이 아니라 그냥 깡패짓이라고 생각합니다.

2. 소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1인 시위자에게 폭언을 하는 행위

다수가 볼 때 특정인이 아무리 황당한 주장을 하더라도, 그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폭언/야유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소수의견을 존중할줄 모르고 자기 목소리만 낼 줄 아는 사람들이 나중에 기득권을 잡으면 결국 조중동, 한나라당의 좌익 버전, "사이비 좌파 정당", "사이비 좌파 언론"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디아블로를 죽인 주인공이 스스로 디아블로가 되는 꼴이랄까요.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서 같이 싸우겠다"고 말한 볼테르의 관용 정신이 필요합니다.

다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촛불들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절차와 제도를 몽조리 무시하고 폭력(물리적 폭력이건 아니건) 행사를 하여 의견을 관철시키고 소수 의견을 탄압하는 방식은 직접민주독재체제라고 불릴만한 이상한 정체(政體) 아닌가요?

직접 행동은 제도의 빈 곳을 메우는 수준에서 이루어져야지 지금과 같이 제도를 대체할 기세여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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