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생기기 시작한 건 반년 정도 된 듯합니다.
어느 날 아침 우연히 상처를 발견했어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었는데요,
칼 같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아주 살짝 그은 듯한 그런 상처였어요
그런 모양의 상처가 위 아래로 두 줄 쫙쫙.
피는 나지 않고 그저 피부만 벗겨져있더라구요
벗겨져있다기보단 피부가 들려져? 있다고 해야할까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상처가 크지 않았고 그래서 아프지도 않았으니까요
얕은 상처였기에 아물기도 금방 아물었어요
근데 일주일 후 즈음에 상처가 또 나있더라구요;
여전히 같은 위치에 같은 상처가...
저는 면도하다가 상처난 거라고 생각했어요
역시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그게 6개월 전 이야기고 지금까지 상처가 아물면 다시나고 아물면 다시나고..
근데 어제 문득 손가락을 봤더니 또 상처가 나있더라구요.
근데 평소와는 다르게 피가 막...
아프기도 아프고...
생각해보니 면도하다가 긁힌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최근 1주일 동안 면도 안하고 있거든요..
피부가 좀 민감해서 그냥 집게로 뾱뾱 뽑고 있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페북에 올렸더니 아는 누님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카마이타치(かまいたち)
갑자기 피부가 찢어져 날카로운 낫에 베인 것 같은 상처가 나는 현상.
눈이 많은 지방에서 볼 수 있으며, 공기 중에 생긴 진공(眞空) 부분 때문에 일어난다고 함. 옛날에는 족제비의 짓이라고 믿어 이 이름이생겼음"
부산이라 눈이 ... 음..;;
어찌됬건 기분이 묘하네요.
한 두번은 제가 실수로 어딘가에 베인 거라고 생각하겠는데
반년동안 같은 위치에 같은 모양의 상처가 반복해서 난다는게
잘 이해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