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살인적인 물가'라 하면, 런던이나 도쿄 물가를 예로 들곤 했습니다.
실제로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는 저에게는,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세배에서 다섯배까지 차이가 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줄어들더니,
요새는 런던물가가 서울보다 싸게 느껴집니다.
어떤 가격이 기준이 되느냐, 이것이 중요한데,
최저임금이 높은 좋은 나라들의 경우,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서비스비용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비쌉니다.
식당, 미용실, 꽃집 등등이죠.
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공산품과 식료품의 경우엔 런던/도쿄가 우리보다 싸게 느껴지네요.
얼마전 런던의 구멍가게에서 (대형마트도 아닌)
맥주 큰거 몇캔, 감자칩, 치약, 음료수 등등 호텔에서 필요한 몇가지를 샀습니다.
한국 물가라면 만오천원정도 나오겠구나 했는데,
만원정도 결재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원래 가난한 나라가 물가가 싸야 할텐데,
왜 가난한 우리가 물가가 더 비쌀까요?
기업은 일정금액의 이윤이 남아야 생명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일정 비율이 아닌, 일정 금액이 남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판매량이 많다면, 조금 덜 남겨도 괜찮습니다. 박리다매입니다.
하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면, 조금 더 남겨야 이윤이 유지가 됩니다.
간혹 손님이 많지 않은 지방 소도시의 물가가 서울보다 비싼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점차, 소비할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물건의 금액이 오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사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는것으로 보면 되죠.
중산층 이하 국민에게 돈이 풀려야,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도 안정이 될텐데,
저임금은 조선족에게 풀려 중국으로 흘러가버리고,
중임금은 집세와 교육비 빼고나면 치킨 사먹기도 어렵게 되어버리고,
고임금은 몇명 안되니 구매력이 되질 않고,
이러니 자영업은 반년을 못버티고 간판이 바뀌고,
월급쟁이들은 더더욱 지갑을 꽁꽁 닫아놓지요.
끝이 보이지 않는 악순환입니다.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하루바삐 풀지 않으면, 곧 필리핀이나 맥시코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