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서강대녀? 아닙니다. 카페홍보녀 입니다.
게시물ID : sisa_537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오아라시
추천 : 5
조회수 : 6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6/13 13:36:01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146401
아고라에서 퍼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평소에 100분토론 애시청자로서 또 서킈석희님의 추종세력으로서 항상 채널을 사수하고 있기에

 

어제도 역시 기쁜 마음으로 MBC를 봤습니다.

 

간만에 11시에 시작했는데다가, 승리의 강블리, 최의원님과 이교수님이 과학적인 논리로 신하쥐 일당을 격파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죠.

 

그런데 프로그램이 후반에 들어설 무렵, 갑자기 <서강대>라는 한 마디가 제 귀를 때리더군요.

 

 

어머나십라.........

 

 

아니기를 바랬지만, 상대편에 고대훈녀님의 고아한 얼굴을 보자 제 실낱 같은 희망은 명바긔 뇌세포마냥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하아.....................

 

그 녀성분이 말하던 그 짧은 시간 동안 저는 태어나보니 할아버지가 쥐바긔/이명박과 동명이인/마릴린맨슨 등등....보다 더 큰 절망을 느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참 용자시더라구요.

 

그분이 한바탕 휩쓸고 간 직후 제 핸드폰으로 문자가 빗발쳤죠.

 

서강갤이 발렸다느니, 개이버 다음 검색어 1위가 서강대라느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강대가 부끄러웠습니다. 쪽팔렸습니다.

 

정말 본의 아니게 그런 녀성과 같은 학교가 되어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 녀자한테 뭐라고 욕을 하든 카페를 털든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나서서 그러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하지만 제발 그 녀자를 서강녀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저도 서강녀입니다.

 

매일은 아니라도 주말마다 촛불집회 꼬박꼬박 나가고, 아침 되서 전경한테 강제해산당하면서도 비폭력을 외치고, 미친소 반대 광고 모금 도우미를 하고, 

 

저보다 더 열심히 하시는 수천 수만 개의 촛불들께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 보잘것없는 힘이라도 보태려 열심히 뛰는 저도 서강녀이고,

 

밤새워 시위를 하고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아프리카로 꼭 생중계를 보느라 스모키마냥 다크서클이 진 제 친구도 서강녀이고,

 

신촌 진압 다음날 새벽부터 게시판마다 건물마다 혼자서 뽑은 포스터를 붙였던 누군가도 서강녀/서강남이고,

 

6월 10일 자랑스런 청년 서강 깃발을 들고 이한열 열사 장례식 행렬을 앞장섰던 수많은 서강인들도(물론 나중에 연대생한테 발려서 뒤로 처졌다는 안타까운 소문이ㅠㅠ) 모두 서강녀/서강남들입니다.

 

카페홍보녀든, 무개념녀든 뭐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저 학생이 서강대를 대표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그 정반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교를 사랑하고 아끼는 아고리언들이라면 제 아픈 심정을 이해하실 수 있으시겠죠.

 

개이버는 그렇다 치고, 앞으로는 다음 아고라 어디에서도 서강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그분께-비록 제가 나이는 더 어리지만, 언제 한번 만나서 허물없는 선후배 사이로 찐한 커뮤니케이션 한번 해 보고 싶네요. 소통 소통 하시니 커뮤니케이션학부생과 커뮤니케이션 한번 해 보셔야 한이 풀리지 않겠습니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