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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는 진보vs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게시물ID : sisa_53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론주의
추천 : 5
조회수 : 4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6/13 17:25:17
 촛불집회가 이슈화된 이후로 자꾸 분위기가 진보vs보수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촛불집회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정부,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꾸짖음입니다. 그리고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질책의 목소리에 대해 무지와 폭력으로 대응하는 정부에 대한 전 국민의 분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굴욕적인 대미외교가 대한 한국민들의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의 분석도 다소 편협한 시각이라고 봅니다.

 제 이념적 성향을 개인적으로 분석해보면 전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전 평등보다는 자유가 중요한 가치라고 믿고(평등과 자유가 물론 둘다 중요한 가치이지만, 반드시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자유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투쟁을 통한 혁명보다는 점진적 개혁을 통한 사회 변화를 지지합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결함은 많지만 수정과 보완을 통한다면 공산주의보다는 더 효율적인 경제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제 정치성향은 보수가 맞겠지요?

 그러나 전 이명박에 반대하고 촛불집회를 지지합니다.
 정부는 분명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걸고 졸속 협상을 했고, 협상에 대한 해명은 내놓는 것마다 거짓말이었으며, 심지어는 자발적으로 집회에 나온 평화로운 시민들을 군화발로 짓밟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보수적 정치성향을 갖고 있음에도 현 정부에 분노를 느낍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요즘 인터넷 등에서는 저와 같은 건전한 보수(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건전한 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온건한 보수 정도로 해둘까요.)까지도 싸잡아서 매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중국 문화대혁명 때의 홍위병을 보는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합니다. 근래의 예로는 영화 D-war 때의 진중권씨가 무수한 비난을 받던 때도 생각이 나구요. 이러한 분위기로 자꾸만 흘러간다면 국론은 분열되고 갈등만 조장될 것입니다. 

 정치 성향과 이념으로 미리부터 선을 긋고 시작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생산적인 토론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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