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안습닷컴이란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특히 우리 음이 없는 외래어 낱말 표기에 획기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요점부터 말씀 드리자면 소멸된 문자 'ㅿ', 'ㅸ', 'ㆄ'의 부활입니다. 이미 학창시절에 배워 아시겠지만 본래 우리 국어에는 'ㅿ', 'ㅸ', 'ㆄ' 등의 문자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문자이지요. 그런데 이 문자들의 발음을 보자면 - 물론 정확한 발음은 현재 알 수 없으나 - 각각 [z], [v], [f]로 발음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역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외국어 표기를 살펴보면 [b]는 [ㅂ], [t]는 [ㅌ] 식으로 각 자음에는 대칭되는 쌍이 있으나 [f], [v], [z] 등은 각각 [ㅍ 또는 ㅎ], [ㅂ], [ㅈ]으로 표기함으로 인해 원래 우리말의 음가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또한 예를 들어 영어의 'vase'란 단어를 필요에 의해 표기하게 될 경우 '베이스'라고 밖에 표기할 수 없기에 'base'와의 구별이 문맥을 통해서만 가능하므로 모호성을 동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요컨대 안습닷컴은 'family'의 표기가 '패밀리', '훼밀리' 등으로 혼용되고 있는 것을 'ㆄㅐ밀리'로 표기 하게 된다면 그런 혼동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눈에 [f]음이라는 것이 확연해지니 얼마나 편리하겠냐는 점에 탄복하여 본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멸문자의 재사용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 'ㅍ'으로 써놓고 [p]가 아닌 [f]로 읽는 불합리를 막을 수 있다.
예컨대 'ㅍ'으로 표기된 글자는 마땅히 'ㅍ' 본래의 음(굳이 표기하자면 [p])으로 읽어야 하거늘 요즘에는 일부 아나운서들까지도 뉴스에서 부지불식 중에 현재 국어에 없는 [f] 발음을 하고 있습니다. 'ㆄ'의 활용은 이런 불합리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표기만 보고도 근사(近似)한 외국어 발음을 직관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일전에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ㅸㅗㄹ)타가 나오는 '페이스 오프'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원어로는 'Face off'였는데 전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 '페이스'가 face인지 pace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ㆄㅔ이스 오프'라고 했다면 대번에 face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을 말입니다.
* 해당 외국어 발음을 습득함에 있어 상당한 노력의 절감을 꾀할 수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f], [v], [z] 발음에 익숙치 못한 것은 그러한 발음을 가지는 문자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 'ㅿ', 'ㅸ', 'ㆄ'을 이용하여 표기하는 것이 대중화된다면 음가는 TV 등의 각종 매체를 통해 자연적 으로 언중들의 언어생활에 파고들 것이며 어릴 때부터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성장하여 따로 [f], [v], [z]의 발음을 익히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입니다.
* 새로운 음가가 추가됨으로써 언어생활이 풍부해진다.
'feeling'이나 'voice' 등의 단어는 현재 '필링' 혹은 '휠링', '보이스' 등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각각 'peeling' 혹은 'wheeling', 'boys' 와의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이를 상표명 등으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 소비자의 혼동을 피하고자 결국 사용을 꺼리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조어의 폭이 좁아지는 셈인데 'ㆄㅣㄹ링'으로 표기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어 조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타 이점은 찾아보면 또 있을 것입니다. 아, 한창 인구에 회자되었던 개그우먼 박희진씨의 'ㆄㅘㅇ당한 시추에이션'도 멋지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중화의 걸림돌이 한 가지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컴퓨터 자판에서의 입력 문제인데 현재로서는 'ㅌ(알파벳 e가 아니라 한글 티읕)'을 누르고 한자키를 눌러 선택해야 한다는 성가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지요.
사용법: ㅌ + 한자 변환 키
한동안은 표기가 'zealous-->ㅿㅔㄹ러스, vase-->ㅸㅔ이스, fox-->ㆄㅗㄱ스'와 같이 파행적으로 밖에 불가능하겠으나 사용이 보편화되어 훗날 기본 자판에도 추가될 때까지 눈 질끈 감고 이 성가심을 감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어와 중국어에는 우리말의 'ㄴ'과 'ㅇ'에 해당하는 받침 밖에 없습니다. '맥도날드'가 '마구도 나루도'나 '마이땅라오'가 되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지요. 따라서 그들은 어린 시절 거의 노출이 안 되다시피 했던 'ㄱ', 'ㄷ', 'ㄹ', 'ㅁ', 'ㅂ' 등의 받침 소리를 잘 못 냅니다. 하지만 부럽게도 그들에게는 우리에겐 없는 [f]와 [z]음이 있습니다. 한글이 세계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취약점 때문에 언제나 '2%' 부족해왔습니다.
이제는 이 부족함을 현명한 네티즌 여러분께서 채워주셔야 할 때가 왔습니다. 국어가 완벽에 한 걸음 다가서는 그 날을 위해 네티즌 여러분들께서는 인터넷 상에서도 많이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널리 퍼지고 보편화되어 정식 표기로 굳어지는 날이 오면 그때 우리 후손들은 이 캠페인을 네티즌이 이끌어낸 위대한 승리로 기억할 것입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