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방금 일어났던 일이라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즐거운 휴일이라서 뭘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낼까 궁상을 떨다가
동피님이 올린 몰입감 쩌는영화중에서 '엑스텐션'을 보고 있었지요...
(잔인함...보지 마세여 ㅠㅠ 괜히봤어 ㅠㅠ)
거의 클라이막스에서 피묻은 도끼가 막 날아다니는 장면이었는데
여주인공이 도망가면서 지르는 비명이 오늘따라 좀 실감나더군요...
아니 다른 비명이 섞여있더군요...
야이시...옆방커플 또 시작이구나 ㅡㅡ...이랬는데 계속 듣다보니 그 소리가 아닌거에요.
잽싸게 영화를 중지하고 보니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는 여자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막 나더라구요.
이건 큰일이다. 싶어서 소리안나게 창문을 열어보니
제 원룸건물 아래쪽주차장쪽이라 가려져서 소리만 들리는 상황인데
여자는 살려달라고 해치지말라고 빌고있고 남자는 알았어,알았어, 조용히해, 안죽여
뭐 이런 상황이더라구요...
우선 바로 경찰에 신고부터 했습니다. 마땅히 뭐라 설명할수가 없어서 '여기 성폭행이 일어나고 있어요!'
라고...지금와서 말하지만 미안해요...그게 제일 빨리올것 같았어요...;;
그 다음에 고민했습니다...제 원룸엔 혼하디혼한 야구밧다 같은건 없거든요...-_-
아무리 봐도 무기될만한게 안보이길래 에라이 하고 후라이팬 하나 집어들고 튀어나갈려는데
경찰소리가 바로 들리더군요.
경찰들 참 빠르더군여. 2분정도만에 왔으니...
남자 바로 제압하고 움직이면 전자총쏜다고 경고하는데 경찰 6명이서 쫙 둘러싼거 보니까 우왘~
사정들어보니 둘이 커플이더군요...
술먹고 남자친구가 좀 때렸답니다...살려주세요는 약간 오버스럽긴 했는데
여자가 엄청 겁에질려있고 남자친구가 달래는 상황이었더군요...
경찰이랑 얘기좀 하고 여자얼굴 살짝 봤는데 많이 부어있더라구요...
말하는거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확실한것 같고 뒷마무리도 어느정도 되는것 같고 해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소소한 헤프닝이었지만 맞는 여자도 구해주고 성폭행도 안일어났고
제가 후라이팬들고 날뛰는 일도 없었으니 나름 해피엔딩이네요...=_=
경찰아저씨에게 칭찬받았어요 헤헤-
차마 동영상은 못 올리겠고 사진이나 한장 올리렵니다.
음...마무리를 못짓겠네요...
다시 엑스텐션 보러 갑니다...재미없으면 동피님 디스할꺼야. (확실히 몰입감은 쩌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