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솜씨가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내용이 길고 재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봐줬으면 좋겠음.
본인은 올해 예비군 4년차인 '아저씨'임
3년차 까지는 학교예비군으로 꿀빨았으나 졸업하고나니 2박3일 훈련받으라고 가차없이 통지서가 날라옴.
그런데 그 장소가 예전에 근무했던 같은포병여단 소속부대인것임.
철원인데 흠이긴하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 만날수도 있겠다해서 자가차 끌고 입소함.
도착하고나니 ====내무실====O행정반O====내무실===== 형태의 완전 구막사 인것임
요즘은 각 계급별로 생활관 쓴대서 왼쪽은 상병장들이 쓰고 오른쪽이 일이등병인데 우리 예비군들 때문에 일이등병이 텐트치고 생활하고 우리는 막사쓴다고함. 이때까지만 해도 애들 불쌍하니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번 예비군보니 현재 이 부대 출신 전역자들이 90퍼 이상임.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부대 전역자 한명을 만나게 되어 신나게 누가 더 꿀이였는지 배틀이였음. 왜냐면 난 부식차 운전병이였고 이 친구는 의무병이였기 때문에......
암튼 이게 중요한게 아님. 중식을 먹고 사격훈련을 하러 갔는데 일반 부대에서 실시하는 동원훈련이라 그런지 총기고장도 많고 진행이 더디어서 사격 한번소고 끝나니 저녁먹을 시간이됨. 이때부터 행정관님이 같은 소대, 분대끼리 행동하라며 일반병사들과 예비군들이 섞인 분대가 형성되고 분대별로 식사이동함....은 개뿔 어두워서 핸드폰 후레쉬비추고 나랑 의무친구랑 같이 밥먹으러감.
그런데 갑자기 병사한명이 '김의무병장님 맞으십니까?' 라고 하는거임 그러면서 자기는 의무병인데 어쩌고 저쩌고 둘이 말하는 거임.
그러다 이 상병병사가 말하길
상병 : 저도 요자써도되죠?
김의무 : ?!!!!!네....그러세요.
둘다 멘붕옴 그러고 그 상병은 다시 의무실로 사라지고 우리 둘은 아까 그 상병이 조금 이상한 걸꺼라고 단정 짓고 밥먹고 내무실로 들어옴.
그런데 보통 예비군 담당맡은 병사들은 다음날 일정이나 뭐 이런거 말해주고 서로 얘기하면서 친해지는 그런거 아니겠음? 나도 그래서 내 담당병사 오겠거니 기다리기는 개뿔 내 의무친구 빼고 나포함 다른예비군 아저씨들한테 병사들이 아무도 안찾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 날이 밝았는데 난 아직도 우리분대 애들 얼굴을 모르겠음 왜냐고? 찾아오질 않고 대화조차 없었으니깐.
점호받고 아침먹고 집합해있는데 병사들과 예비군들이 슬슬 얘기하기 시작함. 존대 써주는 예비군 절반. 그냥 반말쓰는 예비군 절반정도수준? 쓰고있는데 여기저기 병사들이 요자쓰고 있는 와중에 어떤 병사가 예비군 부르는데 'xxx아저씨!!'라고 부르는걸 들음. 그 후 정적 집단멘붕 상태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 예비군 아저씨들이 착해서인지 괴롭히지는 않는데 다들 표정이 '저색기 뭐지?'라는 표정임. 그래서 물어보니 어제도 몇몇 병사가 아저씨라고 그랬다함. 요자로 끝나는건 기본이고 우릴 무슨 옆중대 아저씨 대하듯 대한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엔 수송부에서 폭풍수면하고 오후에 출동을하게되어 5톤타고 진지로 이동함. 이동해서 위장막 치는데 애들 제대로 못치고 낑낑댐.
근데 보통 이때쯤이면 자기 분과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비군들은 다 할줄 알아서 일반병사들 정 못한다 그럼 측은해서 도와주지 않음?
우린 그딴거 없었음. 예비군들 단체로 짱박히고 나몰라라임.
솔직히 정좀 들고 싶어도 찾아오지도 않고 다음날 뭐하는지 갈켜주지도 않아서 우리가 직접 행정관님한테 가서 물어보고 옆중대 아저씨
대하듯 대하는데 우리가 뭐가 좋다고 도와줌? 부식 사가지고 간거? 우리 예비군끼리 나눠먹고 오히려 간부들한테 나눠줌. 간부들이 우리 더 잘챙겨줌. 짬있는 하사~중사 간부들은 우리보고 알아서 잘 짱박혀 있으라고 하고 행정관님도 대대장님 눈에 안띄게 잘 있으라고 할정도였으니 오히려 간부들한테 더 정이감. 말도 잘 붙여주고 하니깐.
암튼 저녁은 반합에 꿀식사(시발)하고 저녁에 복귀해서 보니 오늘은 2시 불침번 근무가 있었음. 욕을외치며 그냥 당직사관 신고만하고 바로 잘생각을 하고 있었음.
점호받고 잠이들었는데 갑자기 어느순간 희미한 목소리가 들림. 최수송 아저씨~~~ 최수송아저씨~~ 희미하지만 내 목소리임. 본인은 잠자리 바뀌면 잠도 잘 못자고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함. 목소리가 들려서 근무인걸 알겠는데 그 뒤에말이 본인의 대뇌의 전두엽까지 신경을 거슬리게함. 짜증이 밀쳐와서 그냥 계속 자는척 하기로 했음. 그러더니 몇 초후에 갑자기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한거임?!!!!
그 호랑말코같은 병사가 최수송아저씨를 외치며 쉐킷쉐킷 위아래로 흔들며 깨우고 있음. 아주 강렬하게 4박자에 맞춰서 미친듯이 흔들어 깨우는 거임.
옛날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알꺼임 절대 선임 깨울때 몸에 손대지 않고 'xxx병장님 근무시간입니다.'라는 말만 뻐꾸기처럼 해대며 깨워야 된다는걸....진짜 자다깨는 것도 빡치는데 박자맞춰 격렬하게 깨우니깐 잠이 확달아다면서 순간적으로 관물대에 있는 방탄헬멧이 눈에 들어오는거임. 진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관물대를 만질려는 찰라 다행히 평정심은 되찾았지만 머릿속으론 이미 방탄헬멧 던지는 시뮬이 그려지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일어나서 그병사놈은 자러가고 나랑 같이 근무서는 병사를 찾는데 보이질 않음..... 본인은 행정반에서 눈풀린상태로 멀뚱멀뚱 티비보다가 그냥 다시 내무실 들어와서 파워취침함.
셋째날은 본인은 전반기 작계교육을 미리 이수해서 10시에 조기퇴소하느라 교육없이 장구류 반납하고 퇴소준비함. 대대장 신고 끝나고 인사담당관 중사분이 이것저것 물어봄. 그래서 전체적인 훈련 진행속도가 더뎌서 대기시간이 긴것 제외하곤 괜찮았는데 병사들이 쫌 이상한것 같다고 말함. '예비군보고 계속 아저씨라고 하고 요자쓰고 그러는데 이런거 원래 교육안하나요?'라고 말하니 갑자기 그 중사분 한숨쉬면서 담배한대 물더니 대략 2년전쯤부터 병사들이 너무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바뀌었다고함. 그래서 본인은 그 중사분께 원래 군대는 항상 옛날이 더 빡세고 요즘은 다 개념없어졌다고 말하지 않냐고 하니깐 그 문제가 아니라 병사들끼리 통제를 못하고 간부가 조금만 뭐라고해도 펜굴려서 긁고 다니고 이놈의 선진병영땜에 정이란게 없어졌다고함. 그래서 옛날이면 사고쳐도 눈감아 줄 수 있는거 지금은 무조껀 규정대로 처리하고 간부들도 필요이상의 간섭은 안한다고함.
이런내용을 그 인사담당관은 한이 맺혔는지 퇴소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이야기를 술술풀어나갔고 이분이 지금아니면 언제 이런얘기를 할까라는 딱한 생각 때문에 얘기는 잘 들어줬음.
아 그리고 내용이 오해할 만한게 뭐 예비군이 대단한거라고 선배소리에 다나까소리 들을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기본적인 것만 해주고 말트면 보통 형 동생 하면서 지낼 수도 있고 퇴소할때 퇴소여비로 막 용돈도 주고 그렇지 않슴?
그런데 이번에 그런 예비군 단 한명도 없었음 심지어 의무친구는 병사들 사제담배 한보루 사와서 병사들 나눠줄려고 했는데 도로 가져갔다함......
p.s 우리 포병여단만 그런건지 다른 부대도 그런건지 확실히 모르겠음
p.s2 그리고 서울 복귀하다가 내가근무했던부대가 근처라 잠깐 들려서 행보관 만날SULL도 있는데 이건 반응 좋으면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