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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쓰레기다
게시물ID : sisa_399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랑스혁명
추천 : 2/4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3/06/10 18:13:56

조지 오웰을 비롯한 사회주의자들은 지속되는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가장 상처받으면서도 분노하지도 저항하지도 않는 민중을 보며 크나큰 좌절감을 느꼈다. 아니, 정정하겠다. 민중은 분노했다. 다만 그 분노는 엉뚱하게도 자신들을 억압하고 죽음의 전장으로 내모는 부르주아와 지배계층이 아닌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또 다른 민중에 향해있었다. 그들의 차이는 단지 다른 국가에서 산다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조국은 그들을 죽이라 명령했고 민중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조국의 명령을 받들어 서로 죽이고 증오하고 분노하여 조국에 헌신했다. 이런 충성심을 가진 자들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조국을 모욕하고 전복하려 하는 사회주의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당연할 것이다.


태초에 인간은 그들을 억압하던 하던 조국, 민족, 충성이라는 족쇄로부터 자유로웠다. 하지만 평등의 시대가 끝나고 계급사회가 정립되면서 지배계층들은 하층민들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금단의 마법을 시전했다. 그 마법의 이름은 바로 건국이었다. 위력은 실로 대단했고 인류의 역사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하층민들의 지배계층에 대한 불신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사람들은 단체로 정신병에 걸려 세뇌되었다. 조국을 맹목적으로 짝사랑하게 되었고,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되었다. 조국이 하는 일에는 어떤 의문도 품지 않았고, 조국에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는 사람은 매국노로 낙인 찍혀 패륜아나 인간쓰레기가 되었다. 조국은 이성을 집어삼켰다.


사회주의로의 이행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조국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인간을 조국으로부터 해방할 방법이 전무하다. 진정한 해방은 자신이 이룰 수 밖에 없는데, 민중은 조국을 너무나 사랑해서 해방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미 인간의 뇌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조국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애국자의 시선에는 지금 이 글에서 하는 말도 매국노들의 궤변에 불과해 보일 것이다. 조국은 인간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어 착취할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국의 망령이 인간세계에서 영원히 추방되는 순간,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은 권력의 정점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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