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중 바라나시에서 룸비니로 넘어가서 네팔여행을 시작했습니다.
20일정도 체류했고 그 중 9일은 푼힐,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등산을 했어요.
바라나시에서 룸비니로 넘어가는 과정이 약간 복잡해서
일행을 만들어서 함께 넘어갔구요. (기차표가 없어서 입석으로 탔는데 인도 아저씨가 자리를 비켜줘서 인도꼬맹이랑 함께 누워서 갔답니다.ㅠㅠ)
카트만두에서 델리로 넘어오는건 험한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비행기를 이용했어요.
덕분에 구름위로 솟은 에베레스트를 봤어요 ^^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답니다.
네팔은 좀 순박한 느낌이구요. 외모도 우리와 비슷하답니다.
제가 느꼈던 인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정육점이었어요.
빨간 살덩이에 달라붙은 파리와 그 고기를 손질하는 남자,
정말 인상깊었답니다.
그리고 인도와 달리 치근덕거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어요.
푼힐, ABC베이스캠프는 짐꾼을 한 명 고용하고 일행을 구해서 등산했는데 다행히 고산병증세없이 무사히 마쳤어요.
(실종, 사망사건이 많아서 짐꾼이나 가이드 한 명은 꼭 있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제일 날씨 좋은 10월 말이라 그런지 한국 산악회분들이 단체로 엄청나게 오셔서 롯지구하는거 정말 애먹었어요.
올라가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다보니 지리산 온거같은 느낌이...!
거기다 저는 등산복을 제대로 못갖춰서 남대문 3900원짜리 땡땡이 몸빼바지를 입고 올라갔더니 아저씨들이 전부 웃으면서 한국아가씨넼ㅋㅋㅋ 이러시구 대안한교 학생들도 만나서 같이 웃으면서 이야기하며 올라갔더니 하나도 힘들지않았어요.
하지만 같이 올라갔던 일행은 다신오고싶지않을 정도로 힘들다고 이거 쉽다고 말한 인간들 가만 안 놔두고 싶다고 하더군요 ㅋㅋ
베이스캠프에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돌무덤을 보니 마음이 짠했습니다..ㅠㅠ;;
포카라 정말 좋았어요. 정말 깨끗하고 ... 인도에서 들이마신 매연들이 모두 정화되는 느낌이었는데 카트만두가는 순간 다시 암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네팔은 도로 사정이 정말 열악해서 버스타고 다니면서 엉덩이 다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다 눌려서 시루떡이 될 때까지 태우더라구요!!! 산간지방이다보니 전복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팔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언젠간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