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6녕 대종상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쓴 '애니깽'. 근데 문제는 시상식 당시 이 영화는 아직 촬영 중인 상태였음. 부랴부랴 만든 편집본에서는 화면이 갑자기 흑백이 되더니 주인공아 이유없이 총맞고 사망.
그 해에는 임권택 감독의 '축제', 이명세 감독의 '지독한 사랑',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 장선우 감독의 '꽃잎' 등 중견감독들의 신작이 다수 개봉했으며 괴물신인 홍상수 역시 이때 데뷔함.
2. 이건 좀 이견의 여지가 있는데.... 2001년 대종상에서 한지승 감독의 '하루'가 감독상과 심사위원특별상 여우주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함. 문제는 '하루'가 그럴만한 영화였냐는건데... 이 부분이 논란이 될 수 있어 영화에 대한 언급은 삼가하겠음.
단 당시 작품상은 '공동경비구역JSA'가 받았지만 감독상은 한지승 감독이었음. '번지점프를 하다', '와이키키브라더스', '소름', '파이란', '봄날은 간다' 등이 당시 개봉했음. 한 해 두 작품에서 고군분투한 이영애와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장진영을 제치고 고루한 영화에 막혀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 고소영의 수상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
3. 몇 개 더 있는데 기억 안 나서 접어두고 최고 굵직했던 2009년. 문제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이었음.
2009년 작품상인 '신기전'은 당시 평단과 흥행면에서 골고루 뜻뜨미지근했음. 이 당시 개봉작 중에서는 '국가대표', '해운대' 등 흥행작부터 '마더', '박쥐', '똥파리'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골고루 욕먹은 영화에 작품상을 준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
또 여우주연상은 당시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수애가 받았지만 문제는 후보에 오른 장나라였음. 당시 장나라가 출연한 영화 '하늘과 바다'는 극장 개봉도 안한 상태. 그리고 '해운대', '내사랑 내곁에' 등 한 해 두작품에서 열연한 하지원은 후보에서도 제외.
4. 작년 대종상도 좀 논란이긴 한데 그 유명한 심은경 후보 제외사건은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대충 일단락됐음. 근데 문제는 수상작이 '써니'가 아니라 '로맨틱헤븐'이었다는 점. 흥행과 비평에서 골고루 죽 쑨 이 영화는 특히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심은경양의 연기가 빛날 여지가 없었음. 특히 당시 후보에는 간만에 진지한 연기 펼친 김수미부터 원래 진지하신 김지영 할머니, '헬로우 고스트'의 장영남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서영희 등 좋은 연기를 펼친 연기파들이 많았음. 이로 인해 심은경의 여우조연상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위로 차원인가 하는 논란을 낳기도.....
결론 : 2009년 논란 당시 박철수 심사위원장은 "우리의 심사는 공정했다. 관객들의 대중주의가 논란을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함......시발 관객과 평단이 공감 못하는 상이 뭔 빌어먹을 공신력이 생기고 권위가 서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