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새벽3시네요.
오늘 연구실 선배가 취직 됬다고 술 쏘는 날이었씀니다.
그래서 1차로 치퀸+맥주 먹고 2차로 무췸회+소주 먹고 3차로 북성로고기+ 소주 먹고
집에 오는 길이었씀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멀어서 택시 타고 오는데
1,2,3차까지 먹은게 너무 많아서 좀 걸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씀니다.
그래서 지하철 2정거장 정도 앞에 내려서 걸어 오고 있는데
왕복 8차선 도로를 어떤 만취하신 아저씨 께서 무단횡단 하시고 있었씀니다.
아버지뻘 되시는 아저씨라서 "아저씨~ 이라시면 안됩니다. 차에 치이십니다. 댁이 어디십니까?"
하니까 다짜고짜 욕콤보ㅎㅎ 너는 뭐하는 시키냐 저시키냐 개시키냐 소시키냐 하셔서
아 그냥 경찰서로 모셔댜 드려야 겠구나 싶어서, 가는동안 집이 어디세요? 오늘 기분이 좋으신 갑네요
하면서 중간중간 댁이 어디세요, 집에서 걱정하시겠어요 하니까 니까짓게 알게 뭐있냐고
하시면서 또 욕하시고, 그래도 이 아저씨 그냥 두면 가로수 옆에 주무시다 아래건 위건 지갑이건
털리기 딱 쉽상이다 싶어가지고 욕 얻어 먹으면서도 막 경찰서로 데리고 감요ㅋㅋㅋ
아 근데 나 술먹었는데도 글 참 조리있게 잘 쓰는거 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혼자만의 생각인거 같네요
평소 걸음이면 5분이면 갈 동네 지구대에 아저씨 들쳐 엎다 싶이 하고 가는 내내 욕얻어 먹으면서
20분 만에 동내 지구대(파출소)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지구대 앞의 벨(?)같은거 누르고
통화해서 사정사정 설명하니까, 경찰아저씨가 몹시도 퉁명스럽게 10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막 기분이 상했씁니다.
근데 한 5분 후에 삐뽀차가 등장하였고, 그 안에는 만취해서 인사불성 되신, 제가 모시고온 아저씨 같은
아저씨가 한분 더 계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아~ 경찰 아저씨들이 이런아저씨들이 많아서 힘드시구나
싶은 이해가 가긴 가드라구요.
여튼 근데 혼자서 이삼십분동안 착한일 한거 같은데 경찰아즈씨들이 짜증만 툭툭 내시고
그 업혀온 취객 아즈씨는 경찰 아저씨 보니까 막 순순히 주소 말씀 하시고 그랬는데
그 아저씨 집이 아까 발견한 위치에서 경찰서 중간이었네요. 제가 물어볼땐 그렇게
욕만 하시더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튼 경찰아저씨도 그냥 가시고, 그 아저씨는 경찰 아즈씨한테 완전 쫄아서 주소 순순히 말하시고
경찰 아저씨는 그냥 저 가라고 하시고,
저 내일 9시까지 연구실로 출근 해야 하는데...
뭐 걍 뿌듯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그릏네요.
걍 그렇다구요....
글이 길어서 미안해요. 술먹고 쓴거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짤방은 메너라고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