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라는 사람이 꼴통이었던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충격적이었던건 이 사람의 이 트윗에 공감하는 사람이 차고 넘쳤다는 것이다.
얼핏보면 저 사람의 주장이 맞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강간 당하고 싶지 않으면 니가 옷차림을 정숙하게 하고 다녀라'라는 말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말이다.
대낮에 집안에 있다 침입한 괴한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과 미니스커트에 가슴풀어헤치고
술취해 자다가 성폭행 당한 여성의 차이는 무엇일까?
남성의 성욕을 자극했느냐 안했느냐이다.
그런데 그것에 따라서 죄질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남성의 성욕을 자극한 여성에게도 일정 부분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인가?
여성은 남성의 성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의 옷차림을 제한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자.
성재기가 말한 두 상황의 차이점은 성폭행 당한 여성이 남성의 성욕을 자극했는가,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 하기 쉬웠는가. 이 두가지이다.
그렇다면 어떤 남성이 여학생을 성폭행 한 후에 "저 여학생은 저의 성적 욕구를 자극시켰습니다.
저는 교복물이 취향이고 아동만 보면 성욕이 흘러넘치는 소아성애자입니다. 그리고 또한
저 여학생은 힘이 약했기 때문에 성폭행 하기가 아주 쉬웠습니다."라고 말하면 감형받을 수 있는 것인가?
최근 역차별 문제가 대두되고 많은 남성이 답답했던 부분을
성재기가 명쾌하게 지적한 점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따위 발언을 옹호하다니?
내가 이상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