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영화 실미도 꼭 보고싶다"
▲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8일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영화 ‘실미도’
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를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월드컵 공동개최가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최근 일본 스모의 한국공
연도 이뤄져 기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측이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만
남에서 “한·일 양국의 지도자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한·
일 관계의 장래가 밝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대한 우리 정
부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데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한·일 간 각계각층의 교류
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반 장관은 이날 도쿄(東京)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는 정확한 역사인식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
상 등에게 강조했으며 일본측도 동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반 장관은, “한·일 양국 간에
과거사와 관련한 민감한 현안들이 많지만,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큰
틀에서 합심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 이번 방일의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 순방을 통해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차 6자회담에서 합의된 실무
그룹의 조기 구성과 북한핵 폐기 원칙에 대해 대부분 의견 일치를 봤으며 한·미·일 3국의 공
동입장이 2주 안에 중국측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한국과 일본의 외무장관이 북핵 문제 협의 등을 위
해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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