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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언어, 감격스런 시, 사랑스런 문학
게시물ID : lovestory_55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rigan
추천 : 7
조회수 : 84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31 18:01:09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피천득'의 <눈물>













한 사람이
부름을 받아
이곳을 비우니
좋은 곳에 갔다고 믿는다면
슬퍼해야 하는가
하늘에게 묻는다

김휘룡 '초상' 中













모든 봉우리에는 휴식이 있다.
모든 가지에는 산들바람조차 느껴지지 않고 참새들도 숲 속에서 침묵했다. 
기다리다 이윽고 그대도 쉬게되리

-괴테-



















오 병사들아, 세상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나다
나, 이 끊임없이 내리는 눈,
이 북쪽 하늘
병사들아, 우리가 통과해 가는
이 고독이
나다.

W.드라메어의 나폴레옹 中에서




















여보(如寶)라는 말은 "보배와 같다"라는 말이고, 
당신(堂身)은 '내몸과 같다"라는 말입니다.

결혼식 손님은 부모님 손님이고,
장례식 손님은 자녀들의 손님이라고 합니다.

장례식 손님의 대부분은 실상 고인보다 
고인의 가족들과 관계있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는 사람은 가족들이요, 그 중에 아내요, 남편입니다.

젊을 때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대개 
아내가 남편 곁에 다가서서 기대어 있습니다.

그런데 늙어서 찍은 부부사진을 보면 남편이 아내쪽으로 몸을 기울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젊을 때는 아내가 남편에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를 향하여 여보, 당신 이라고 부릅니다.


이윤정님의 <여보> 中






























함께 영원할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음을 기뻐하고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나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만해 한용운님의 <인연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서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님의  <선운사에서>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
속담처럼 돌아오진 않겠지만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남지 않았으니



선월님의 <외양간>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바쇼'의 <하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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