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니라 오늘
오늘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한다
우울하고 잠도 안 온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를 듣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역시 my favourite things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내 바구니는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나는 자꾸만 비우고 싶어한 건지도 모른다
지금 역시 비우려고, 가벼워지려고만 하고 있다
비겁한 태도인가?
네가 바라는 것을 내가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항상 그런 식의 부채의식은
마음과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길가의 돌멩이
내가 생각하는 나의 포지션이었다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늘 아프고 힘이 든다
희망과 기대는 공격적이다
잠갔다고 생각한 상자가 자꾸 열린다
내가 여는 걸까 네가 여는 걸까
중요한 건 열린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내일이 두렵다
오늘이 두렵다
내게 힘을
제발
소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