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먹이를 찾아 떠도는 나. 인간들이 멋대로 이름을 갖다 붙이기를, 멧돼지란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막되먹은 돼지같다는 뜻인가..
별로 느낌은 좋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산속에서 형제들과 자라왔지만 더 이상 인간들의 무지막지한 산악 개발에 우리 형제들이 더 이상 발 디딜 곳이 없다.
형제들은 말렸지만 나는 떠나기로 했다. [인간들의 세상으로..]
인간들의 세상으로 발을 내딪으니.. 길 곳곳에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그동안 산에서 먹었던 각종 신선한 채소들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인간들이 먹고 남긴 드러운 음식물 만이 내 코를 자극했다.. [그래.. 이거라도 먹고 살자..]
하지만 도저히 입맛에 맞지가 않는다.. 벌써 굶은 지도 3일이 지나간다.. 그렇게 어슬렁거리던 중,
어느 개 한 마리가 보였다. 그리고 그 개의 앞에는 맛있어 보이는 사료가 보였다. 더 이상 나에게 산속 짐승의 명예 따위는 없었다.
인간에게 길들여져 먹이만 축내는 저 개의 먹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의 음식을 나에게 주지 않겠소?”
그러자 개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 같은 야만짐승에게 나의 음식을 줄 수 없으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시오.”
산속에서 온 나를 하대하는 건가?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나름대로 산에서는 대우받던 나였는데..
나는 결심을 하였다. [감히 인간의 애완견 주제에 나에게 그런 하대를 하다니.. 참을 수 없다. 너를 벌하겠다.]
나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곧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바로 애완견에게 달려들어 머리로 받았다.
예상 했던 대로 나의 공격은 적중했다. 애완견은 공포에 떨었고, 나에게서 도망을 다니기 시작했다.
더 이상 사료는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이었다. 그 개를 벌하고 내 자존심을 찾겠다. 끈에 묶여있는 개는 계속 도망을 다녔고
나는 그를 계속해서 벌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복부에 뜨거운 무언 가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바로 그것은 내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 두 번의 총성이 들렸다. “뻥! 뻥!”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이런 식으로는 싫어..”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채.. 나는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도심 멧돼지 출몰, 진돗개와 혈투..실탄 3발 쏴 사살"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610102006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