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어떻게든 해 내는 것만을 보고 움직이는 게 그리 달갑지 않다는 거죠.
조광래 때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었고 지금 당장에서 끝낸다기보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느낌도 들었잖아요.
물론 많은 분들이 조광래를 싫어하시니 공감하실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만
패싱플레이와 뻥축의 적절한 조화 + 어린 선수들 성장을 염두에 둔 기용 했잖아요.
제가 처음 이상하다고 느끼고 댓글 단 글이 김신욱 관련 글이었기 때문에 그 얘기부터 다시 짚고 넘어가자면,
"김신욱을 쓰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 발재간도 좋다."
오케이입니다. 뭐 제가 케이리그를 열심히 보지 않으니 모르면 제가 모르는 거겠죠.
그리고 전 어제 경기에서 김신욱의 플레이에 매우 만족했으니까 더 토 달 이유도 없고요.
무엇보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특정 선수에 대한 게 아니라 대표팀 전체의 철학과 전술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러니 "국가대표 소집해 짧은 시간 안에 조직력 끌어올리기 힘드니 스페인이 아니라면 숏패스 위주의 플레이는 어불성설이다."
전 이 말이 이상한 겁니다.
근데 왜 온갖 해외파가 집결한 일본은 숏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잘 한답니까?
무슨 10년의 시간을 들여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는 분도 계시던데
그럼 우리는 왜 그 10년의 시간을 들이면 안 되는 겁니까?
당장 조광래때만 해도 숏패스 플레이 열심히 노력했고
당장 네임밸류 있거나 베테랑인 애들만 모아다 부리는 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어린 애들도 많이 부렸잖아요?
정리가 잘 안 되는데
그러니까 제 논지는
"뻥축은 필요악이며 현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말이 반갑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미래를 보고 보다 선진적인(?) 축구를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고요.
물론 뻥축도 충분히 미래가 있다면 관계 없겠지만
축구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너무 옛날 축구 같고 정교함이 없어 덜 세련돼 보이더라고요.
두서 없지만 이쯤 쓸게요.
잘 모르니 혹시 제가 모르는 부분 가르쳐 주시면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