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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기반 완전 붕괴...선택의 시간 많이 남지 않은듯...
게시물ID : sisa_54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젤과그랬데
추천 : 13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6/17 09:30:29
집권기반 완전 붕괴...선택의 시간 많이 남지 않은듯 
 
[분석] 한자리수 지지율...은폐기도, 잇단 방송 영향미친듯 
 
입력 :2008-06-16 18:18:00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e-mail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충격의 한자리수 대를 기록했다. 

내일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정지지도 여론조사에서 7.4%를 기록했다. 이것은 5점 척도 조사란 방식에 의거한 것이다. 5점 척도란 '아주 잘한다' '다소 잘한다' '다소 못한다' '아주 못한다'는 4점 척도 항목에서 '그저 그렇다'는 항목 하나를 더 추가한 것이다. 

이럴 경우 4점 척도보다는 대개 조금 덜 나온다. '다소 잘한다'고 응답할 사람들이 '그저 그렇다'를 선택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다소 못한다'고 응답할 사람들도 '그저 그렇다'를 택할 가능성이 있어 결국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란 지적도 있지만, 대개는 덜 나온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말한다. 

4점 척도일 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12.1%였다. 

세부분석으로 들어가면 사실 '비참할' 정도다. 5점 척도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3.1%란 충격적인 국정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가 ±3.5%란 점을 감안하면 3.1% 지지율이란 나쁘게 얘기하면 지지자가 없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30대 연령층으로부터도 3,6% 지지를 받았다. 화이트 칼라 계층은 2.6%만이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비록 10%대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약간이나마 반등기미가 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 대통령 특유의 '느릿느릿한' 태도가 내각 총사퇴,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의 인사쇄신에 대한 기대감을 희석시켜놓았다는 분석이 있을 수 있다.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이 지지부진한 것도 원인이 됐을 것이다. 아직까지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다, 특히 방송 보도 등을 통해 정부의 미국 쇠고기 도축장 특별점검반이 몇가지 중대한 점검결과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것도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개월 미만 쇠고기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냉장고에 섞여 있어 설령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수입해도 교차감염에 의해 광우병 위험물질이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은폐했다는 것은 종이언론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이미 인터넷이나 방송보도를 통해 알려질만큼 알려져 있다. 

또한 정부 특별점검단은 미국 쇠고기도축업자들에게 치아감별사가 부족해, 소의 연령이 30개월 이상인지, 이하인지 확실하게 감별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은폐했다. 또한 도축장 사진도 제대로 못찍어 미국이 제공한 것만 받아와서 국민들에게 공개한 사실도 드러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그야말로 탄핵을 받아도 열번은 더 받을만한 국민기만이다. 조중동 종이언론의 철저한 외면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하락에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이명박 정권에게 우호적이었던 민영방송 SBS가 '그것이 알고싶다'란 프로그램에서 촛불집회를 본격적으로 다루는가 하면, 각종 공중파 방송에서 이명박 정권의 초기 오만한 행태들이 속속 폭로되면서 더욱 민심이탈을 촉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가히 '집권 지지기반의 붕괴'라고 할만한 상황이다. 

보수진영의 논객인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사력을 다해 자신이 선택됐던 '의미와 가치'에 충실하게 임한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각오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른바 보수진영의 논객들도 입만 열면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처방이 올바른지는 의문이란 지적도 있다. 

김대중 고문은 "이 대통령은 실패자가 될망정 배신자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못난 대통령'으로 남을망정 포퓰리스트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특히 "그는 이번 촛불시위에서 보았듯이 자신에게 투표한 사람들의 신뢰에도 보답하지 못한 실수를 범했고 국민의 자존심과 건강권을 허술히 다룬 잘못을 했지만, 그렇다고 우회전 신호를 켜고 좌회전하는 '제2의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촛불에 굴복하지 말라는 강권이다. 

촛불집회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는 이 대통령이 과연 김 고문의 처방을 받아들일 것인지,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에게 부지하세월로 남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이 한자리수 지지율을 회복시켜 다시 시작할 것이냐 좌절할 것이냐 선택의 시간까지는 그리 많이 남아 보이지 않는다.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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