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르포] "찾아달라는 아이들 소리가.." 기다림의 목포신항
게시물ID : sewol_55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0
조회수 : 1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7 22:45:43

은화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날, 은화 엄마도, 3년 넘게 함께 버텨온 다윤 엄마도, 마음은 왠지 모르게 착잡하기만 합니다.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 서로가 눈치를 보고 있잖아요. 서로가. 왜. 여기서 못 찾을까봐 그 공포가 너무 무서워서요.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그래서 힘 좀 실어주세요. 아홉명 다 찾아서 집에 갈 수 있게끔. 사람 아홉 명이 지금 세월호 속에 있다구요. 찾아달라고 하는 소리 안들리세요? 거기 있기 싫다고. 거기 있기 싫다고 얘기하는 소리 안들리세요? 우리 2014년 4월 16일날 다 같이 울고 다같이 아파했잖아요.]

"어린이를 갖고 있어. 아빠도. 아마도 자기 아이를 들고…"

또 다시 찾아온 어둠, 지난달 배가 막 들어왔을 때의 그 떠들썩함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가족들은 9명의 미수습자마저 무관심 속에 끝내 잊혀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합니다.

인양 직후 몰려 들었던 서울의 취재진들도 이제는 거의 남지 않으면서 어둠과 안개에 묻힌 목포신항의 적막감도 더하기만 합니다.

기념일이 찾아오면 가족들 가슴은 더 찢어집니다.

단원고 교사 양승진 씨를 기다리는 부인 유백형 씨는 참사 이후 네 번째 스승의 날을 맞았습니다.

[유백형/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부인 : 이 넥타이, 제가 생일 선물로 4년 전에 준 거예요. 생일날. 빨간색 매면 더 젋어진다고 내가 빨간색으로 사준 거야.]

다윤 아빠 허흥환 씨는 지난 3년 동안 몸이 상할대로 상한 아내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허흥환/미수습자 허다윤 양 아버지 : 엄마가 아프니까 더 빨리 나와야 되는데…]

미수습자 추정 유해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점심식사를 하던 가족들이 급히 부두로 들어갑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만약에 거기서 발견된다면 아직 여덟 명 남았잖아. 여덟 명 중 한 명이겠죠? 다윤이일 수도 있고…]

[남경원/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식사하셨어요?) 밥은? 지금 밥이 넘어가? 에이, 몰라. DNA 봐야 알아.]

철제 담장 넘어 300m 거리에 누워있는 세월호.

어딘가에 있을 자식을 만나러 다윤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문을 드나듭니다.

어둠이 깔린 부두는 적막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적막함 속에서 버티는 이유는 바로 저 배 안에 찾아야 할 사람이 있고, 밝혀내야 할 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v.media.daum.net/v/20170517224041364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