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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송곳' 나의 지각유발자!!! (P.S.아직 못 본 분들에게)
게시물ID : sisa_556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양동알막창
추천 : 1
조회수 : 8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17 11:08:35
후.. 어제 베오베에 온 글을 보고 우연히 '송곳'이라는 웹툰의 최근 연재 된 한 편을 보고 결국 1편부터
정주행 해버렸다. 결과는 아침30분 지각이라는 대참사. 외근이 많은 영업직이라 이해는 해주셨지만ㅠㅠ
그 만큼 패드로 '송곳'을 접하는 순간 나는 한 순간도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무려 새벽3시까지...
 
 
 
 
 
 
웹툰 송곳.JPG
 
 
 
<나는 지금 한 프랑스계 대형마트 식품매장의 관리자이자 과장이다.
 
좋은 집안은 아니지만 아버지에게 남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신의 할말은
 
다 해야하는 존재로서 가르침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나는 사회에서 혹은 조직에서 기득권이 보기에 혼자 모난,
 
날카로운 송곳같은 존재였다. 왜냐구? 그게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부모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며
 
그것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왕따처럼 조직에서 소외되고 혼자라는 것이 익숙해졌으며 내 주변에 있으면 사람들이
 
이런저런 피해를 보기 때문에 나를 기피할 수 밖에 없었다.
 
자 내가 당신들에게 질문을 하고자 한다. 당신은 한 대형매장의 과장의 직급으로 일하는 식품매장 매니저이다.
 
물론 정규직이며 회사에서 특히 사장은 나를 신임하고 나의 실력을 의심치 않는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나는 앞으로 육사출신의 외국어도 능통한 엘리트코스를 밟은 임원으로 탄탄대로를 달 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당신의 어머님 연세정도 되시는, 내가 관리하는 식품매장의 직원분들은 대부분 50대를 훌쩍넘긴 분들이시며
 
심지어 하루앞날을 예측 할 수 없는 불안한 비정규직에 정규직의 70~50% 수준의 임금만을 받고 정규직의
 
몇배의 근로시간과 정신노동을 진상손님과 새파랗게 어린 아들뻘만한 관리자 녀석들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일한다.
 
식사시간은 배번 불규칙적이며 하루종일 고객들 앞에서 서서일하느라 다리는 붓지않을 날이 없고
 
목,어깨,허리,다리 어디하나 성한곳이 없어 파스가 몸에 붙어있지 않는날이 없을 정도이다.
 
이제는 그런 분들에게 회사는 강제적으로 퇴사를 시키기위해 그리고 또 그자릴 다른 값싼
 
노동력으로 메꾸기 위해 멸시하고 갖은 모욕감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는 퇴직금과 실업급여는 커녕 돈 한푼 받지 못하고 쫒겨날 형편에 놓였다.
 
그들은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으며 그렇다고 노동법에 능통하여 법적으로 대응할 만한 법적지식과
 
전문성을 갖고 있지도 않다. 누구에겐 그 흔한 빽하나도 없어서 실질적으로 기댈만한 언덕 또한 없다.
 
그냥 내 자신조차 비참하고 하찮게 느껴저서 삻의 의욕조차 없는 상황이다.>
 
 
 
자 당신이 식품매장의 관리자인 과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내가 먼저 살기위해 회사의 방침대로 상관의 명령에 따르며 내가 관리하는 매장 비정규직 근무자를
 내쫒듯이 함부로 대할 것인가?
 
- 그들의 딱한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관리자로서 그들을 위해 누구보다 한 발 앞장서서
그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할 것인가?
 
위의 상황은 2007년 대한민국에서 영업을 했었던 대형마트 까르푸에서 비정규적 문제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편에서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으로 투쟁을 펼쳤던 김경욱 노조위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최규석 작가는 말하고 있다. 웹툰 '송곳'은 대형마트 푸르미에서 근무하는 과장 '이수인'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이 대기업의 횡포와 노동자의 불법적인 노동권 착치와 인권 그리고 복지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하고
 
방관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와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노동권을 찾기위해 필사적으로 돕는 노동상담소 소장 '구고신'이라는
 
인물이 대화하는 한 장면 장면에서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나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정의감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활활태워 줄 수 있는 에너지와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그 만큼 얼마나 잘못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머리와 가슴이 반응하기 때문이었다. 왜냐? 어느 누구나 한 기업에 소속된 노동자로
 
우리들은 그렇게 '송곳'이 될 수 없는 입장이 되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송곳'은 어떠한 정치편향적인 색깔을 드러내어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잘못된 정부의 테도와 대기업의 반사회적인 형태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이와 상황이 비슷한 비정규직 노동자도 그들위에서 군림하는 기업측 직원과
 
임원들 그리고 물론 정부, 그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앞으로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예비사회인인
 
학생들에게도 엄청난 메세지를 남기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들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하고 싸워나가야 할
 
사회문제와 제도를 고민하게 해주고 있기에 그 누구하나 빠짐없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
 
자신이 그 위치에 서있어봐야 그 시야가 들어오고 경치가 보이고 그 상황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이런 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라도 이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작품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님께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해주셨기 때문에 단행본은 꼭 사서
 
보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걱정하고 아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은...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한다.
 
앞으로 진행중인 웹툰 '송곳'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리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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