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기준에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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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대화에서 스쳐지나간 장면들이 많았다.
꽤 오래전부터 보며 메모도 하고 생각을 많이 정리해 왔던 물음들.
a)
횡단보도 신호 대기로 서 있는데 맞은 편에서 남자아이가 넘어졌다.
바닥은 무척 딱딱한 바닥이었고, 바닥이 안 딱딱해도 이미 아플 정도로 넘어진 아이였다.
아이가 아닌 누구라도 넘어지면 아프다.
아이는 애써 아프지 않은 척을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리고 어른들을 의식했다.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무의식적으로 훈육하는 속에 저런 것들이 싹트는데
가령 우는 아이에게 달래면서 "울지 마 뚝 착하지"
얼마전 누군가에게서 본인의 감정 표현에 대해 얘길 들을 기회가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류의 대화였던 것 같다.
뿌리는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않을까, 늘 생각한다.
슬퍼 우는 것이 왜 착하지 않은 일인 건지.
b)
백화점.
아이 엄마들은 유모차를 반쯤만 의식적으로 밀면서 옆의 애기 엄마와 서로 얘기 나누며 걸어가고
한 엄마의 꼬마아이가 뒤를 따라가면서 뭔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c)
"좋은 말로 할 때 그만해라."
"너 ~~면 ~~다." (조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