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울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이하기 전날인 지난 17일 5.18 역사의 현장인 광주 동구 5.18민주광주 및 금남로 일대에서 전야제가 열렸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주최측 추산 1만여(경찰추산 7000여 명) 지역민이 참여했다.
전야제는 시민난장·오월풍물굿·민주대행진·전야제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열렸다.
5.18 역사적 현장인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 시민난장은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라는 슬로건과 '적폐 없는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내걸었다.
5.18민주화운동이 점화한 민주주의를 2017년 촛불민주주의로 완성해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국가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진정한 민주주의국가로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찾기, 노란리본 만들기,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위한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의 '세월호 진실규명 소원리본 달기'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과 외침을 공유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시민군의 투쟁 장소인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외치며 5·18민주광장 본무대까지 행진했다.
민주대행진 선두에는 오월풍물단 600여명 자리했고 뒤를 이어 오월가족, 백남기 농민대책위, 4.16 가족협의회, 사드대책위, 광주 시민 등 1000여 명이 뒤를 따았다.
이들은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하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품으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안전사회 건설'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촛불이 만들어 낸 새로운 대한민국 이제 시작이다' 등을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수년째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못하고 공식 기념식에서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했다. 이에 행사장에 도착한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제창하며 전야제 시작을 알렸다.
이어 '그날의 기억'을 주제로 한 1부에서는 5·18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고 2부인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는 5.18 유족,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4.16유가족, 백남기 농민 유가족, 성주 시민 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 이어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민중의 함성'을 주제로 한 3부에서는 민주주의의 염원을 담은 촛불항쟁 영상으로 진행됐다.
오늘(18일) 열리는 기념식은 5.18 유가족과 관련 단체 및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인해 9년간 공식 기념식에서조차 불리지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국가보훈처에 지시함에 따라 제창 방식으로 참석자 모두 함께 부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