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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문제된 보크룰에 관해.
게시물ID : baseball_556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8
조회수 : 114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05/20 02:11:47

베스트에 간 관련 글에서 어느분이 '보크 판정에는 고의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라고 하셨는데,

보크는 고의성이랑 상관없이 투수의 모든 부정투구 행위 자체를 규제하는 규정입니다.

신인급 선수가 복잡한 규정들을 잘 알지 못했거나, 긴장해서 잊은채 고의성 없이 보크를 범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보크선언이 되어야 하는 거죠. 아마 일부러 보크를 저지르는 선수를 찾는게 더 힘들겁니다. 대부분 팽팽한 긴장감의 승부처에서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는게 보크죠.


고의성으로 보크를 판별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보크 선언이 다 취소되어야 할 거에요 아마.


또한 보크는 주자상황과 상관없이 투수의 모든 부정투구동작에 관한 규제입니다.

실제로 보크를 저질렀을때 주자가 있으면 한 루씩 진루, 주자가 없으면 볼카운트 하나 추가라고 되어있기도 하죠. 이 말인즉슨 주자가 없더라도 보크가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주자견제동작에 문제가 있어 보크가 선언이 되고, 또한 그 경우에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민감하게 기억되기 때문에 꼭 주자가 있을때 잘못된 견제동작에 의해서만 보크가 일어난다고 오해하시기 쉬운데, 주자 없을때도 부정투구동작이 일어나면 보크선언이 됩니다. 반드시 '견제동작 잘못=보크'라고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이번 '최규순의 야구교실'사건의 경우에는 '캐처 보크'라고 하더군요.

고의사구를 할때 포수는 포수석에 앉아 있다가, 투수가 공을 던진 후에 일어서서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캐쳐보크가 사문화된 규정이라는 말도 있고, 대부분의 포수들이 잘 지키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포수들이 형식적으로나마, 느슨하게라도 이 규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이 투수 손을 떠나는 순간까지 기다리지는 않더라도 포수석에 앉아 기다리다 일어나는 동작은 취해준다는 것이죠.(18일 경기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경우엔 포수가 아예 투수가 투구동작 하기도 전에 일어납니다. 어느 포수도 이정도 수준까지 당당하게 어기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고의사구인데 캐쳐보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야구는 공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한 경기에요. 잘못던진 공 딱 하나 때문에 승부가 갈릴수도 있는게 야구입니다. 고의사구라고 해도 엄연히 인플레이 상황이고, 밖으로 빼는 공이라고 해도 투수는 온 신경을 다 쏟아 던져야 하는 것이죠. 고의사구라고 어설프게 던지다가 주자가 그 틈을 노려 도루를 감행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긴장한 투수가 잘못 던진 공이 포수 글러브를 지나쳐 뒤로 빠지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고의사구로 빼는 공이라고 해서 긴장놓고 던질 수 있는 쉬운 공이 결코 아니에요.


고의사구시 포수의 행동에 관한 이런 '무의미해 보이는 룰' 하나 속에도, '야구는 이렇게나 공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한 경기'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겁니다. 포수가 그냥 처음부터 쉽게 서서 주자 상황을 편하게 다 살펴보며 공을 쉽게 포구할수 있어선 안된다, 이게 이 규정의 의미일겁니다. 피치아웃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워낙 복잡한게 야구 룰이고, 또 평소 느슨하게 적용되며 사문화된 룰이라 막내팀의 어린 선수가 잘 몰랐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걸 1군 프로 경기에서 심판이 임의로 가르쳐 줘가며 경기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심판은 선수들이 룰을 지키는지 지켜보고, 애매한 상황이 일어났을때 룰을 해석해 판정을 내리는 사람이지, 제 멋대로 있는 룰을 없애고 없는 룰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엄연히 1군 경기를 뛰고 있는 프로팀 선수에게 룰을 교육해주는 사람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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