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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이유
게시물ID : emigration_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쭈꾸
추천 : 7
조회수 : 13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0/06 02: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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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4년이 지났네요. 
처음에 2~3년 살다가 다시 들어가겠지 하고 왔는데, 영주권 받고 그냥 눌러 앉아야지라고 아직은 생각 중인 사람입니다.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가 보면, 미국 이민 온 이유를 자식들 때문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식들 교육 때문에, 기러기하는 분들도 많이 뵙고요. 
그런데, 저는 그냥 저 때문에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올까말까 고민하다가, 결정하게 된 계기는 샌디에고 출장 중에 현지인분 집에 초대 받아서, 토요일 오후에 바베큐를 마당에서 해 먹는데, 맥주한잔하고, 하늘을 쳐다보니, 너무 맑았습니다. 
바람은 살살 불지, 맥주 한잔해서 노곤하지, 그냥 마당 의자에 앉아서, 하늘을 오래간만에 쳐다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옆집에서는 풋볼 경기를 관람하는지 Go Chargers!!! 하면서 소리 지르고 있고.... 
그래서, 한번 와보자... 

처음 이민 (?) 와서, 애들도 힘들어하고, 와이프도 힘들어하고, 저도 생각 외로 나가는 돈도 많고, 쪼들리는 살림에 힘들었었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건, 안막히는 도로와 덥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제 와이프도 제 성격을 알기에, 안막히는 도로랑 날씨는 돈 주고 살수 없는 것 아니냐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라고 합니다.  

지금은 산호세로 넘어와서, 출퇴근이 엄청 막혀서, 한가지 이유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요즘은 오래간만에 한국 출근 생각하면서, 팟케스트도 들으면서, 그냥 그래도 굴러는 가네 하면서 다닙니다. 주말에는 안막히니, 그래도 어디 놀러다닐만 하고요. 

그냥, 너무 거창하게 이민 이유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소소한 것들, 덜 막히고, 가족이랑 좀더 시간 갖고, 애들 커가는거 좀더더 보고, 날씨 좀더 선선하고... 그런 것들 각자 좋은 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제 예전 동료는 한국에 있는 걸 더 좋아합니다. 가족들 있고, 음식도 맛있고, 놀기도 좋고, 거기서도 애들이랑 시간 잘 보내고.... 
이렇게 다 각자의 이유가 있고, 각자 결정한 바에 의해서, 그 장점에 만족하고 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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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삭제]ㅁㅁㅁㄴㅇ
2015-10-06 03:30:23추천 0
댓글 0개 ▲
2015-10-06 04:17:38추천 0
그쳐 소소한 행복~ 정시 퇴근해서 아이들 숙제 봐주고.. 몸으로 놀아주고.. 때마다 가족과 여기 저기 놀러 다니고.. 하늘 바다 강 산.. 맑은 공기.. 좋은 날씨..
댓글 0개 ▲
2015-10-06 07:45:48추천 0
맞습니다. 자기가 구하는 걸 찾으면 되는거죠.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영주권은 해결되셨나요? 대선이 앞서서 그런지 이민 관련 뉴스가 참 많더군요.
댓글 1개 ▲
2015-10-06 08:55:55추천 0
반도체 하드웨어 엔지니어이고 영주권은 운이 좋아서 빨리 받았어요.
[본인삭제]Fargo
2015-10-06 09:38:10추천 0
댓글 1개 ▲
2015-10-06 09:51:06추천 0
네... 신청하고 18개월 정도 걸린 것 같네요
2015-10-06 19:10:55추천 0
하... 저도 제 자신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건지 잘모르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에선 도대체 뭘 해야할지 뭐가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미국가서 뾰족한 수가 있느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아마" 정도로 밖에 확신이 안서네요.. 이론적으론 가능한 나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놨는데 막상 가면 어떨지도 모르겠고.. ㅠ  인생선배 이민선배로서 조언한마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댓글 2개 ▲
2015-10-08 04:36:56추천 0
저도 기회가 있어서, 막연하게 온 경우입니다. 그저 2~3년 살다가 다시 돌아가야지라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정착하고 보니, 계속 있을 것 같네요. 우선 계획을 세우실때, 체류신분은 확실하게 하고 오시고, 한국이랑 미국이랑 비교해서 어느정도 삶의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하게 움직이시길 권합니다.
제 동료는 저랑 같이 엔지니어였는데, 그 친구는 호주로 그냥 이민갔습니다. 호주에서 핸드폰 수리 일을 하는데, 한국 대비 삶이 팍팍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와이프랑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그 친구는 그 삶을 유지하는데 힘들어보였고요. 저는 아직 경력대로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 편인 것 같고요. 하시는 일이 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하는 것이 나을지, 미국에서 하는게 나을지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저같은 엔지니어는 한국에서는 관리자로 빠져야 하고, 그 수명도 길지 않지만, 미국은 나이 드신 엔지니어도 많고, 나중에는 눈을 낮추면 그래도 일자리는 있어보입니다.
저도 뭘해야할지 뭐가 하고싶은지 모르는 사람인데, 예전에 법정스님 즉문즉설에 비슷한 고민이 있더라고요. 뭐가 하고싶은지 모르는게 더 좋다고.... 하고싶은 걸 못하면 힘들지만, 하고싶은게 없으면 그런 맘이 없지 않냐고... 저도 그냥 뭘 하고싶다는 고민보다는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고 즐겁게 살고자 할 뿐입니다.
이민을 결정하기 전에 한번 이민할 곳을 와보세요. 그리고 여기에서 살면 어떨까 하고, 여행지 보다 주거지로 동네를 한번 돌아보세요.
출장이나, 여행할때는 경치만 보이지만, 살려고 동네를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표정은 어떤지, 동네는 안전한지 등등이 보입니다.
2015-10-08 16:40:00추천 0
초등학생 시절 조기유학으로 반년간 샌디에고에 있었는데요. 초등학생 시절이라 지금 가치관이랑 똑같이 여기고 비교해선 안되지만 그때 당시 느낌으로만 따지면 미국 라이프 스타일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 한국에 살면 살수록 그 반년이 점점더 그리워지구요.. 전 아직 사회경험이라곤 단기알바밖에 없는 고3입니다..
제 성적으로 알아주는 학교 진학도 불가능하고.. 하고싶은 일 자체가 경찰,군 이쪽인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경찰이나 군인으로 살아가는게 워낙 빡빡하고 고된점도 있고,,, 전 주변눈치도 심한편에.. 이왕 하고싶은 일을 하는거 라이프스타일도 맞는 나라에서 더 대우받으면서 일하고싶은 마음이 커서 EB3 비숙련이민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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