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무슨 병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일단 풀어봅니다.
이제 21살 정도 된 갓성인입니다.
지금 이상한 증상을 계속 느끼고 있어요.
머릿속의 환상이 현실과 겹쳐진다고 해야되나.
마치 환상 속 세계가 실제 세계인 것 같고 현실은 그것과 달라서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하면.
가만히 멍 하나 쳐다보고 있으면 시야 바깥부근으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무언가(갑옷을 입은 기사, 가상의 캐릭터들, 기타 괴물들) 보인다던지.
어둠속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사람 얼굴같은게 막 보여서 깜짝 놀란다던가.
길을 걷다보면 누군가 내 이름을 말해서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던지.
현실의 물건이 상상 속 물건과 겹쳐보이기까지 하니...
지금까지는 그것들을 잘 구분하고 마인드컨트롤로 조정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상상 속 세계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합니다.
어쩔 때는 상상 속 세계를 거니는 꿈을 꾸는 데, 그 꿈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적도 몇번 있습니다.
정신과에 진료를 받으면 약한 ADHD를 받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나옵니다.
가족들에게 말을 해봐도 그냥 가볍게 넘어갈 뿐입니다.
언젠가는 제가 이 환상 속에 갇혀 살까봐 너무나도 겁이 납니다.
모든 현실을 부정하고 제가 만든 이 환상만 동경하게 될까봐 너무 우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머릿속에서 샘솟는 이 환상을 만드는 제 자신도 너무 싫습니다.
도데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p.s
컴퓨터 메모장에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을 일종의 소설처럼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