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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수능의 기묘한 영어
게시물ID : pony_55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dienLupus
추천 : 3
조회수 : 1174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3/11/20 14:19:31
이 글은 우연히 배오배에서 아래 수능비트를 듣고 생각나서 쓰는 글입니다.

2014 수능비트 B20
Paul - Jennifer's Office
폴아저씨가 들려주는 제니퍼이야기


Published on Nov 19, 2013

그림문제



수능비트
Simon Peterson - It's Pretty Small
싸이먼아저씨가 들려주는 킹세종요가센터 이야기

 My Little Pony : Friendship is Magic의 원작 언어는 영어이고, 브로니 커뮤니티가 전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영어는 브로들 사이의 공식적인 소통 수단이 되었죠.

 전 영어를 읽고, 듣고, 능숙하게 대화하하는 게 가능합니다. 다만, 글을 쓰는데 어느정도의 문법적인 문제가 있는 수준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문법적인 문제는 꽤 나아졌으니까요. 제가 MLP : FIM을 볼 때는 자막없이 보거나 영어 자막을 넣고 봅니다. 영어는 제게 있어서 익숙한 언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 영어를 학교에서 배운게 아니라는 점이죠. 제 수능 영어 점수는 형편 없었숩니다.

 하지만, S.F & Fantasy를 좋아하게 되면서 영어 쪽 덕질을 시작하게 되었죠. 좋아하는 덕질인데 번역은 항상 부족했으니까요. 처음 영어 덕질을 위해 어반 판타지 유머 가이드 북을 샀을 때는 한 단어 한 단어 검색해 가면서 몇칠에 걸쳐 읽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영어 책, 만화, 영화등등을 보면서 덕질을 해댔죠. 그리고 나서 2년 뒤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가진 덕후들하고도 덕적인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게 되었죠.
 제가 현제 가지고 있는 병이 발병한 시기가 그때 쯤이어서 덕질에 그리 많은 시간을 쓰지 못했죠. 그걸 바꿔 말하면 충분한 덕력으로 영어를 배워 더 많은 덕질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읽고 말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6개월 정도라는 거에요. 물론, 정말 하얗게 태울정도로 버닝할때요.

 전 현제 번역을 할 수 있고, 어느정도 문법적 오류가 있지만 충분히 괜찮게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위에서 말한 일을 다 할 수 있는데 동사나 주격변화 따위의 문법적 단어는 알아듣지 못한다는 거에요. 심지어는 영어 발음표도 모르는 상태죠. 영어를 학문으로 배우지 않았거든요.

 학교에서 배웠던, 그리고 수능으로 끝났던 영어는 재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15년이 넘게 학교에서 공부해도 불가능 했던 걸 아픈상태에 2년 덕질한 걸로 성공한 셈이에요.
 전 왠만한 수능 1등급 학생들보다 영어를 더 잘합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수능 과목으로 넣을 정도로 중요하게 가르치는데도 아이러니 하게도 덕질하겠다고 배운 영어가-심지어 문법 공부는 아예 하지도 않은- 더 나은 상황인거죠.

 제가 지금 수능을 다시 본다면 어렵지 않게 1등급은 달성할 수 있을겁니다. 영어가 일상 언어인 제게는 논리 시험일 뿐이거든요. 물론, 일부러 떨어트리려고 원어민들도 틀리는 문제는 저도 맞출 수 없겠지만요.

 포니를 보고, 포니 팬픽과 만화를 보기 위해선 영어를 배우거나 아님 번역을 기다려야 하죠. 그리고 전세게 브로니들과 소통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해죠. 예전에 한 번 에콰도르, 미국, 체코, 러시아, 한국-저- 음성 채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당시 저만 마이크가 없어서- 다들 말하고 있을 때 저 혼자 글로 썼습니다. 그때 느꼈던 건 절 포한 한 다섯 나라의 브로니들이 서로 수천 킬로미터씩 떨어진 상황에서도 함께 포니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다들 이 상황을 부끄러워 해서 많은 말을 나누지 못했지만요-대신 수천 킬로미터씩 떨어지고 다른 문화권인데도 공감하며 포니 야야기를 한다는 점에 놀라워 하며 많이 웃었습니다.

 포니를 보는데 있어서 영어를 아는 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곳의 브로니들 중 많은 숫자가 학생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죠. 그래서 의문이 들어요. 저라면 영어를 배우겠다는 분에게 포니 팬픽을 읽거나, 바이오쇼크나, 문명 5를 하면서 영어를 배우라고 조언하겠습니다. 전 수능영어에서 아무것도 배운 게 없거든요. 지금도 문법 따윈 전혀 몰라요. 수능 문법은 아예 잊어버렸어요.
 도대체 수능 영어 교육은 어떻게 되었길래 2년동안 파고든 덕질 영어 보다도 못한 것일까요? 브로니에게 있어 영어를 배우는 건 해외 브로니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씁니다. 몇년동안 영어를 학교에서 가르치면 최소한 포니를 보는 것 정도는 가능해야 할텐데 말이죠.

조공짤 공부하는 트와일라잇.

http://fc05.deviantart.net/fs71/i/2012/135/c/3/twilight_sparkle_by_zaiyaki-d4zu1g7.png
Link : http://fav.me/d4zu1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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