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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만 할 수 있던 나의 취미생활..
게시물ID : military_24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sky10주년
추천 : 4
조회수 : 165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6/13 15:26:58
지금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되어서 취미생활이 없으므로 음슴체
 
지금은 전역했기 때문에 못하게 된..
 
군용 침낭 개기
 
개인적으로 침낭 똘똘 마는 일을 무지 좋아함.
 
훈련병때 처음 그 즐거움을 깨닫고 돌돌 말기 시작했음.
 
그 끝부분부서 시작해서 꾹꾹 눌러가며 손아귀힘과 팔힘의 밸런스를 유지해가면서 세부적으로는 압축하듯 눌러가면서 동시에 크게는 깨끗한 소용돌이 모양이 될 수 있게 하는, 그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는 듯한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된거임.
게다가 각 맞춰 제대로 돌돌 말려있는 침낭들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그 쾌감은.. 헠헠
 
그래서 훈련병때부터 동기들 침낭까지 시간 날때마다 돌돌 마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 분대장한테 생활관 칭찬까지 들음.
 
 
하지만 자대에 가고 나니 침낭을 치워서 A급 이등병 모습은 보여줄 수 없었음. ㅠㅠ
 
 
 
시간은 흘러흘러 Osky10주년 병장시절..
 
주말이라 할일도 없고, 사지방에 할 일도 없고, 나가기도 싫었던 귀찮은 병장이었음.
 
복날의 개 마냥 침상에 덜퍽 널부러져 있던 병장 눈에 비친건 분대원들의 침낭이었음.
 
 
우리 부내가 본부대인지라.. 행정병만 바글바글해서 군기가 그리 쎄지 않았음. 물론 이등병이 깔깔이만 입고 쓰레빠 찍찍 끌고 다니는건 욕먹긴 했지만
임무분담도 잘하고 뭐 그렇게까지 빡빡하게 쥐잡듯 잡진 않음.  왜냐면 간부한테 하루종일 탈탈 털릴 애들인데 선임한테까지 털리면 자살할까봐 ㅋ
 
아무튼 심심하던 참에 엉금엉금 기어가서 우리 처부 맞후임(13개월 차이남) 침낭을 주섬주섬 꺼내 똘똘 말기 시작함.
그 손맛! 그 느낌!!  아 아 아!!
하며 말아놓고 다음 먹잇감을 향하려는데..
 
 
어느샌가 다들 자기 침낭 앞에 붙어있어!!
 
그것도 내 눈치를 슬슬 보고 있어!!
 
생활관 맞후임(상말)은 괜히 인상을 쓰고있어!! 아 저 늙은이 괜히 꼬장이라는 은근한 눈빛으로!!!
 
 
아니야 ㅠㅠ
 
결국 모두를 설득한 이후 난 내 취미생활을 지킬 수 있었음.
 
몇번 그짓하고 나니 애들이 침낭을 너무 잘 말게 되어서 옆 생활관에 원정을 갔음. 한달 선임이 이게 뭔가 하고 처다봤음 헤헤
 
 
 
아무튼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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