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깎느라 미용실에 앉아 있는데 TV조선이 틀어져있더군요. 그런데 언제나 뉴스특보인 뉴스특보에서 판교붕괴사고에 관하여 유가족측과 행사진행사측의 보상이 72시간만에 전격적으로 합의됐다면서 엄청나게 흥분된 소리로 보도하더군요. 그런데 그 흥분하던놈이 이렇게 빠르고 전격적으로 합의하게된 원인은 전적으로 유가족의 [통큰 양보] 때문이며 유가족측은 사고 책임자에 대한 [선처]를 바라고 있다며 더욱 흥분하며 칭찬하더군요. 보도 내내 세월호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듣더라도 세월호 유가족 들으라고 더욱 큰소리로 말한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와 판교붕괴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세월호는 피해자들의 잘못이 단1%도 없으면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사회와 정치의 잘못과 무능한 구조체계가 불러온 참사라면, 판교붕괴는 건축법상 아무런 하자도 없었고 행사진행측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기가 통하라고 만든 환풍구에 무려40여명이 올라간 전혀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피해자 자신들이 초래한 사건으로 적어도 피해자측의 잘못이 절반이상이 되는 사건입니다. 판교붕괴사고의 유가족의 요구는 피해자들의 잘못도 있지만 사람이 많이 죽고 다쳤으니 사회적, 도의적 책임을 지라는 것으로 딱히 유가족측이 양보할 것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행사진행측의 양보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은 보상따위를 요구하는게 아니라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것이죠. 진실추구에 양보가 어디 있습니까?
뭐랄까 16명의 죽음을 기회로 삼아 세월호 유가족들을 공격할 명분을 만든것에 너무 기뻐서 흥분한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