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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왜 날 못 믿어?"
게시물ID : sisa_557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m5306
추천 : 14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4/10/20 20:34:19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5254&PAGE_CD=N0004&CMPT_CD=E001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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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퍼지고 있는 한 사진에는 사법기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등 사이버 검열 논란 등을 빗댄 광고 패러디 대자보가 붙어있다.
ⓒ 아홉시반주립대학

"7시간 동안 어딨었냐고 핸드폰 좀 보여 달라 했을 땐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더니..."

사법기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등 사이버 검열 논란 등을 빗댄 광고 패러디 대자보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퍼지고 있는 한 사진에는 "이제 내 카톡 좀 그만 뒤져"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대자보를 쓴 사람은 '아홉시반 주립대학 14학번 박은혜'다.

이 대자보는 한 새내기 여대생이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뒤져보지 말라고 항의하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는 최근 보해양조가 진행하고 있는 대자보 마케팅을 패러디해 정부의 사이버 검열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기야, 나 허위사실 유포한 적 없다니까"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은 보해양조가 지난 5월 소주 신제품 '아홉시반' 출시를 기념해 '개념 있는 음주시민 양성'을 모토로 설립한 사이버대학이다. 진짜 대학이 아닌 일종의 인터넷 커뮤니티 성격을 띠고 있다. 보해는 초대 총장에 개그맨 김제동씨를 임명하고, 진중권·정재승씨 등 유명 인사를 교수로 불러 공개 강의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자기야, 나 허위사실 유포한 적 없다니까"라고 시작하는 이 대자보는 곳곳에서 최근 논란이 된 검찰의 '사이버 검열' 의혹에 대해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 대자보는 "내가 자기한테 섭섭한 거 투덜댈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왜 그게 우리 사이를 모독하는 일이 되는 건데"라며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모독이 도를 넘었다"는 발언을 빗대 꼬집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모독 발언' 이후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두고 허위 사실 및 명예훼손을 강력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이버 검열' 논란이 확산됐다.

"욕 먹기 싫으면 잘하든가, 남친으로서 일은 하나도 안 하고 내 돈 가지고 혼자 해외여행 다니는데 당연히 서운하지"라는 말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과 없는' 잦은 해외 순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시간 동안 어딨었냐고 핸드폰 좀 보여달라 했을 땐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더니..."라며 세월호 참사 당일 사라진 '박 대통령의 7시간'과 '사이버 검열'을 연결 지은 대목은 패러디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 대자보는 "오빠 때문에 나 다 탈퇴했어. 이제 연락하고 싶으면 전보 쳐!"라며 최근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해외 메신저로 갈아타는 '사이버 망명' 세태를 반영하는 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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