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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조롱에 담긴 의도와 그 기원
게시물ID : sisa_400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dsff
추천 : 0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13 19:08:21
1.일베의 조롱

1) 조롱
일베의 원동력이 뭘까, 계속해서 사람이 들어오는 이유가 뭘까 고민해봤습니다. 전 그게 '조롱'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를 조롱하는 것은 강력한 개그 소재인것 같습니다. 소위 '얼굴로 웃긴다'는 개그맨들은 얼굴만으로 개그맨 공채도 붙는다던데, 그런 못생긴 얼굴을 보며 사람들은 위안과 안도감을 느끼고,우월감을 느끼고,자신감을 회복하며, 재밌어합니다. 몸개그, 무식개그 모두 같은 원리... 일베도 이를 적극 이용하여, 노무현, 김대중을 모든 영상, 사진, 음성 합성과 언어유희를 총동원해 까고, 까고, 또깝니다. 그럼 웃깁니다. 그럼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들은 노무현 조롱을,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한 하나의 핵심 컨텐츠로 설정한 겁니다.

2) 더러운 조롱.
저는 조롱 자체는, 조롱하며 웃는것 자체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베의 조롱은 정치적이고, 악의적이고,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그 시작부터 발전까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조장된 조롱이며,
그 유포대상을 가치관과 판단력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층으로 타게팅하여 그들의 정신에 파고드려하는 비열한 조롱인, 한마디로 더러운 조롱이기 때문에, 
그 조롱은 더러운 조롱이고, 그 유포세력은 벌레라 욕먹어 마땅하며, 그 사이트는 사라져야 마땅한겁니다.

3) 무지의 조롱.
맥락을 알고 인륜을 알고 정치를 알면 못웃습니다. 

김대중이 쩔뚝거리는게 박정희가 그렇게 만들었다는걸 모르면, 쩔뚝이라며 놀리는게 웃깁니다. 
이제 말한마디 할 수 없는 죽은 사람을 산사람이 욕하는 것이 얼마나 비겁한지, 죽은 사람에 대한 예우라는것이 무엇인지, 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경험이 무엇인지, 모르면, 떨어지는걸 유행어까지 만들어가며 비웃는게, 관을 홈쇼핑으로 비유하며 비웃는게, 웃깁니다. 
노무현 김대중이 북한에 퍼주고 경제를 망쳤기 때문에 욕하는게 정당하다는 사람은, 김영삼이나 이명박이나 대북지원금은 별반 차이가 없고, 일베의 '팩트'라는것이 맥락없이 수치만 던져놓거나 악의적으로 일부분만 강조한 통계자료라는걸 모르기 때문에, 웃깁니다. 

결론은, 모르면 웃겨요. 
어리면 모르죠. 늙어도 정신연령이 어리거나요.

...

조롱자체야 하든말든, 인간막장들이 한데모여 뭘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계획적으로 유포됐다는 점,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한 사기라는 것, 그 유포대상이 청소년층이라는 것, 이 세가지죠.


2.일베의 기원

요즘 화제가 되니 전혀 모르던 사람들(ex)4~50대)이 겉모습만 보고 헛다리를 짚더군요. 청소년, 청년들의 불만 폭발, 경제,국제정세 악화에 따른 사회의 극우화... 물론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죠.
하지만 인터넷 생활을 오래한 저같은 사람들, 이글을 보는 여러분, 일베가 없던 옛날의 인터넷과 있는 지금의 인터넷을 다 경험한 사람은 조금 다르게 느낄 겁니다. 위의 분석은 '일베'라는 현상의 1~2%정도를 설명해줄 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베는 "어떤 세력"에 의해 그 시작부터 철저히 기획되고 발전된 여론공작 사이트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요즈음 대부분 같은 생각이실겁니다. 국정원건만 봐도 심증은 확실하죠. 일단 이글에선 제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디시나 일베를 계속 한것이 아니므로 뚜렷한 증거가 있다거나, 그 발전상을 두눈 똑똑히 본 것은 아닙니다. 지금 제가 이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제 추측입니다. 하지만 이정도 경험과 추측만으로도 전 저 명제가 사실일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베는 보수적 색채를 띈 유저들이 모여서 만든 사이트가 아닙니다. 전혀 관심없던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가 어느 순간부터 어떤 세력이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상당한 퀄리티와 양의 정치적 합성물들로 도배가 되었고,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겁니다.
일베의 기원은 디시인사이드의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모으는 사이트로, 일베라는것은 코갤,막갤,야갤 따위의 가볍게는 욕설,신변잡기,성적 게시물부터 심하게는 범죄,패륜,자해류 게시물등을 말합니다.
이랬던 곳이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노골적인 정치색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야갤에서 유래한 이호성,전라도 비하부터 시작해서, 노무현,김대중 두 대통령 비하, 북한, 민주당 비하 합성물이 일베를 뒤덮기 시작...
이게 자연스럽다고 전 보지 않습니다. 인터넷 트렌드는 우연한 계기로 주도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아닙니다.

1) 전혀 관심받지 못하던 '정치적' 소재의 갑작스런 등장 -전직 대통령, 정당, 진보인사들이 갑자기 비하대상이 된 점. 

2) 어찌어찌 소재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차지한 포지션, 혹은 기믹이 지극히 부정적이라는 점
대개 합성은 조롱 기믹에서 시작하죠. 그게 웃기니까. 예컨대 심영의 시작도 고자가 된 심영이 울부짖는 모솝을 보며 조롱하고 즐기는 것이었죠. 하지만 지속적으로 합성되며 그들에 대한 감정은 대체로 호의적으로 변해갑니다. 웃다 정드는 느낌이랄까요. 지금까지 나타났던 소재들-홍진호,김대기,빌리,심영,홍석천- 대부분이, 시작은 조롱이었으나 결국 대상에 대한 인터넷 유저들의 인지도 상승과 호감도 상승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하지만 등장부터 부자연스러웠던 일베의 정치적 소재들은 끝까지, 지금까지 부정적 기믹을 유지합니다.

3)  '합필갤 점령사건'
일베적 문화가 일베에서 처음 등장한건 아니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가 시작이었죠. 2010년즈음 합성과 인터넷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은 디시 합필갤이었습니다. 당시 합필갤 눈팅종자였던 제가 뚜렷이 목격한 것이, 2010년 말부터 갑자기 합필갤이 지금 일베에서 보는것과 같은 정치적 합성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던 일입니다. '어떤 세력'이 조직적, 집단적으로 합필갤을 '점령'한거죠. 전 그걸 '합필갤 점령사건'이라 부릅니다. 이후 기존의 순수한 합성인들조차 점점 이에 응하면서, 정치적 합성물이 인터넷을 뒤덮기 시작했고, 지금의 일베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4) 일베의 특이한 성향-집단행동지향적, 공작 지시글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라면 대개 관심사 교환, 즐기기 정도에서 머무르고 가끔 정모하는 정도지 오프의 행동을 서로 독려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일베는 이상하리만치 행동지향적입니다. 이슈가 터졌을때 sns나 항의 테러 독려, 포탈 댓글 조작 독려는 일상, 선거시엔 투표독려에 주변인 설득독려까지 하더군요. 매우 현실정치지향적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중고딩 혹은 유머자료 보러온 인간들이 절대 할 수 없는, 생각해낼 수 없고 올릴 수 없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논리정연하고 일목요연하게', '눈에 잘들어오게 시각적으로도 깔끔하게', '결정적으로 매우 웃기게', 올라옵니다. 전 '오유 침공 계획'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듣도보도못한 고퀄리티의 글과 그림에 먼저 놀라고, 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치밀하고 계획적인, 섬뜩한 글의 내용에 또 놀랐습니다. 그 외에도 과거 선거국면에 '지금은 어떤 논리로 댓글을 달아라' 따위의, 십알단에서 팀장이 하달할만한 구체적 여론조작요령을 담은 글을 보며, 제 명제에 확신을 더해갔습니다.
최근엔 '정보글'을 강화하는것 같더군요. 별의별게 많더군요 문화나 생활 따위의 정보글들이 굉장히 높은 퀄리티로 올라오더라구요. 왠진 몰라도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이 역시 일반적인 커뮤니티에서 볼 수 없고 일반적인 유저가 올릴 수 없는 글입니다.

5) 정치적 세력과의 연대 의심
- 운영자가 상당한 컴퓨터 전문가에 모 의대 영상의학과 강사고, 최근 일베를 12억에 매각한 점-ㄱㄱ라이브,kmle 제작자.
- 작년 대선즈음 여러 커뮤니티에서 일베에 몰려간적이 있었지만 서버가 버텨냈던 일-서버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자함.
- 국정원 강연초대는 공공연한 사실이고, 대선에 드러난 조직적 커뮤니티 여론조작에 비추어보아, 오래전부터 국정원이 일베에서 직접적으로 활동했을 가능성.
- 어쩌면 처음부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적 합성물 제작, 유포에 관여했을 가능성 + 운영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
- 네이버 웹문서의 지나치게 높은 일베 노출 빈도. (네이버는 검색결과를 블로그,카페,웹문서 등 종류별로 구분해서 나타내는데, 이중 웹문서 항목은 네이버 자사 컨텐츠를 제외한 모든 웹상의 페이지가 나타나야 정상이지만, 개인적 경험으론  2010년부터 검색결과의 90%를 디시인사이드,일베가 차지함.

3. so what?

해결책까지 적을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냥끝내기엔 허전하니 한자 적어봅니다.

위에도 적었듯 전 조롱자체는 상관없다 생각합니다.
물론 일베는 없어져야겠죠. 이유는 위에 적었습니다. 
하지만 비판과 해학은 정당하다고 보기에, 진보진영도 일베같은 사이트 하나 만들어야 합니다.
대신 그곳의 조롱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사회비판적이고 정의로운, 인륜에 부합하는,  그런 조롱이어야겠죠. 
격의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여야겠습니다. 반말하고 욕도 어느정도 허용하는 식으로요. 

일베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적은대로 없애기도 ,만들기도 어렵겠지만, 희망을 놓진 않고 있습니다. 비난,비판,의견 환영합니다.






출처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total&table=sisa&no=393467 인데 글이 지워져 있습니다
구글 캐시로 보면 보입니다 http://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fbVQpJWeZYoJ:m.todayhumor.co.kr/view.php%3Ftable%3Dsisa%26no%3D393886+&cd=4&hl=ko&ct=clnk&g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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