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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못생겼다고 놀리는 남친과 결혼하게 됐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557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zxx
추천 : 107
조회수 : 1285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3 22:19: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3 21:58:10

삼년을 사귀면서 예쁘단 소리... 작년에 입원했을 때...? 그때 허공에다대고
혼빠진 얼굴로 하는 소리 한 번듣고 들어본적 없어요ㅜㅜㅜㅜ

며칠전에 표정이 안좋길래 걱정이 돼서 무슨일 있냐고하니
빤히 저를 쳐다보는거예요... 진지하게....
그래서 긴장해서 왜그러냐고하니 갑자기 제 얼굴을 보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이러면서 진지하게 롯*광고 카피문구를....
그러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곸ㅋㅋㅋㅋㅋㅋ하.....
제 턱잡고 요리조리 얼굴돌려보더니
"코만.....코만이라도......."
이러는데 이제껏 봐온중에 눈빛이 제일 절실했어요

나름 어디가서 참하게 생겼다 예쁘장하다는 소리 듣고자라
첨엔 장난인줄 알았어요 제가 눈코입 따로보면 좀 들쭉날쭉한데
그나마 조합이 사람 살린 얼굴!?ㅋㅋㅋㅋㅋㅋ쏘리
암튼 그래서 욱해서 너야말로 나같은 사람 만난걸 다행으로 알라고 하니
마치 시를 읽는듯한 문학청년포스로 저를 바라보며
"난 너의 그런 끝없는 자신감이 좋더라"
..........아오 ...

또 여행을 갔다가 문득 잠이 깼는데 누군간 날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눈을뜨니
남자친구가 인상을 쓴채로 나를 내려다보고있었어요......
으즈므늬 누그세요 하는 표정으로.............

ㅋㅋ
ㅋㅋㅋㅋㅋ자는 모습이 추하긴 추해서 할말도 없고
그 눈빛도 잊을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날 너무 충격받아 절대 어디서든 자는 모습 안보이려하니까
남친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아 진짜 죽어버린 남자' 코스프 시전중이염ㅋㅋㅋㅋ
근데 넘 티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술이랑 볼이 막 떨리는게 보여요 ㅜㅜ

문제는

그런 남친과 내년에 결혼을해요ㅋㅋㅋㅋㅋ
내나이 꽃다운 스물다섯 청춘인데
아직 예쁘소리도 한번밖에 못들어봤는데ㅜㅜㅋㅋ
언니 제끼고 먼저가요.....ㅎㅎ

예상하셨겠지만 책임질 일을 저질르고 말았어요...
나는 안그래야지했는데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진않더라구요

아기소식을 알고 하소연할 곳이 없어 정신없이 어디다 털어놔야겠다싶어
오유 고게에 제일 먼저 털어놨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희망의 댓글을 올려주셔서
펑펑 울고 마음을 다잡았었답니다

못생겼다고 매일 놀리고 혹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친구지만.....
그래도 양가에 소식 알리는동안
믿음직스럽게 저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든든하게 제 차양막이 되어주어
상견례도 마치고 날도 잡았어요^^

아직 식장들어간건 아니지만 역시 오유에 알리고 싶었어요ㅎㅎ

오유해도 생기드라구요 
못생겨도 생기그여
사랑하는ㅅ ㅏ람과 결혼도 하게 되네요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오유분들이 주셨던 맘 따뜻한 댓글과 같이
저도 작게나마 좋은 소식으로 오유분들께 작은 희망 드리고 싶었어요

적어도 오늘 하루만은 아니 주말만이라도
ASKY징크스가 깨지길 바랍니당ㅎㅎㅎㅎ

비록 길어봤자 서너줄의 댓글이었지만
제게 큰 용기를 주셔서 좋은 일만바라며 살 수있게 됐어요 ㅎㅎ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내년에 태어날 아기가 절닮아 못생겨도
아빠를 닮아 머리 숱이 조금 빈약하더래도
지금의 감사한 마음과 행복한 마음 생각하며 예쁘게 키울게요^^

ONSKY
(오늘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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