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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오늘 커밍아웃했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5576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vanΩ
추천 : 149
조회수 : 17143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4 02:18: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4 02:06:31
전 게이구요
친구는 일반인 여자예요.

전 어릴때부터 남자좋아했어요.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도 안했구요......
그런데 중학교때, 좋아한애한테 고백했어요. 그놈은 더럽다고 심하게 때렸구요..... 그뒤로 1년간 심하게 왕따당했어요.
전 못견디고 전학갔죠.

그다음부터는 스스로 꽁꽁싸매고 감췄어요.
스스로 난이성애자다. 난 여자가 좋다. 이러면서 자기세뇌같은것도 했구요......
일부러 친구놈들이랑 얘기할때 여자연예인 찬양하거나 일부러 남자답게굴거나 그러면서 고등학교 생활 보냈죠.

친구는 고2때 저한테 고백했어요.
애들 다보고있는 자리라서 전 좋다고 했구요........ 저도 병신이죠......ㅋㅋㅋ
그런데 얼마못갔어요. 이친구가 제가 자기 별로 안좋아하는거 눈치챘거든요.
애인대신 친구하자고해서.....ㅎㅎㅎ 지금까지 친구로 잘지내고있어요.

오늘 같이 술먹다가 그친구가 묻더라구요.
그때 왜 나 그렇게 안좋아했니, 왜 고백 받아준거니......
망설이다가 술기운을 빌려서 털어놓았어요.
나 동성애자라고........

친구가 놀라서 술을 엎었고 저는 그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에 돌아와버렸어요.
이제 꼼짝없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겠구나...... 왜말했을까......

돌아와서 한참 울고있는데 그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안받으려고 했는데 결국엔 받았어요.
친구도 울고있더라구요.......

울면서 왜 얘기안했냐며.....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냐며....... 아무한테도 얘기안할테니까 걱정하지말라고......
믿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눈물이 수도꼭지처럼 쏟아지더군요......

통화끝내고 씻고 마음추스리고있는데 문자로 노래 한곡을 추천해주네요.
아담 램버트의 Outlaws of love...... 듣다가 가사때문에 또 눈물나오고.....ㅎㅎㅎㅎㅎ
중학교때 일때문에 신은 나를 참 미워하나보다하고 살아왔는데
그렇게 고생했던걸 이렇게 멋진 친구를 만나게 해주는걸로 보상해주시네요......

ㄱㅈㅎ 보고있냐?
아직도 울고있는건 아니겠지?ㅋㅋㅋ 울지마 못생겨지니까.....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해. 사랑한다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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