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오베에 초딩 일베인에 대한 글이 올라오더군요
저는 일베인 정체가 지능에 약간 문제가 있는 불우 환경의 초등학생이란 것에 마음이 아려오네요
어머니께서 상당히 젊으실 텐데 인터넷을 잘 못하신다는것 자체가 바쁘게 사시느라 여유가 없다는 반증입니다
순박하고 근면하지만, 물질적/정신적으로 그리 풍족하지 못한 가정 환경이 떠오릅니다.
초등학생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사악하면 얼마나 사악한가요?
아이는 홀로 외롭습니다. 지능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더욱 어울리기 힘들겁니다.
일베는 매우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익명성에 기대어 자유롭게 발언하고(한다고 생각하고) 추천 클릭 하고 댓글도 달며, 자신에게 동조하는 회원들도 있으며 강한 유대감과 소속감 또한 있습니다.
사회 주류의 역사를 비틀어 배우며 자신이 남들과 달리 깨우친 선각자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은 특별하며,
남들을 '산업화'로 이끌 중요한 사명(임무)이 있고,
사회적으로 탄압받지만 자신들끼리의 끈끈한? 동료가 있고,
타파해야 할 명확한 적(오유?)이 있고,
자신이 언젠가는 이 비틀린 사회를 바로잡고 널리 인정받는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나이대에 모두가 한번씩은 경험하는 흔한 중2병 증세지만, 이러한 자신만의 판타지에 실체가 있고 지속성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사회적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몇몇 어른들의 활동은 상상속의 세상을 실체화 시키고 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립니다.
언젠가는 깨어나 현실과 마주쳐야 할 아이들에게 일베가 여성비하와 지역감정, 외노자 차별을 가르키며 서서히 현실에 스며듭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하는 어른들과 정치인들, 무엇보다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를 방치하는 운영자에게 강한 책임이 있습니다.
'다 장난이고 병신들의 병신력 대결을 하는걸 구경하러 간다'는 성인들은 그걸 장난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있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을 겁니다
이건 환경의 문제입니다. 친구없는 아이가 홀로 놀다가 으슥한 골목길과 가까워져서 동네 불량배들과 서서히 친해지는 것과 같은겁니다.
우리 사회가 비틀어진 괴물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오유 평균 연령대가 20~30대로 알고 있는데, 맹목적인 혐오 보다는 어쩌다 이렇게 까지 되었나 다시 한번 성찰해 주시길 바랍니다.
건강한 사회에서는 일베인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살인자의 책임이냐 칼을 만든 장인의 책임이냐의 문제지만, 우리 성인들도 일베의 존재에 책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