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있으면 1학기도 끝나는구나 2년 반 동안 고생 많았다 하고 싶던 음악 못하고 그나마 툴 조금 다룬다고 디자인 과를 와서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동아리 회장에 브로슈어 팀장까지 맡았구나 솔직히 해이해지기도 했었고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그래도 중간에 놓지 않고 여기까지 왔구나 남들이 뭐라고 해서 상처도 받았었고 뛰어난 재능이 없어 한계도 느꼈었지 외롭고 지치지만 당장 내 옆에 사랑해주는 사람 없고 사랑해줄 사람 없어 슬퍼하고 늘 힘들다 힘들다 말은 해왔지만 당장 여유가 없어 누군가를 만들 생각도 못했구나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버티자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의 반도 남지 않았다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음악도 다시 하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랑하는 사람도 찾자 마음에는 상처를 안고 몸에는 병을 안고 고생 참 많았다 고생했다 고생하자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술자리에서 안줏거리로 삼아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아프지만 아름다운 과거로 만들자 조금만. 조금만 남았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내 인생 내가 사는 거니깐 화이팅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