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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2부
게시물ID : humorbest_557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정계란
추천 : 10
조회수 : 221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4 20:08: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3 20:47:00

의뢰를 받아들인 후 남자는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이나 모델들을 조각했다.

아이유, 수지, 윤아 같은 국내 연예인부터 마릴린 먼로, 나타샤 헨스트리지, 니콜 키드먼같은 외국의 유명한 미녀 배우들까지.

그리고 완성한 조각상들을 노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일 겁니다. 여기서 하나 골라 보시죠.”

그러나 노인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실존인물의 복사본에 지나지 않아.”

역시 이렇게 나오시는군. 이라 생각하며 남자는 노인에게 말했다.

“‘제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인이 의뢰 조건이었지 않습니까? 저는 이 여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그렇다면 자네는 이 조각상을 사랑할 수 있나?”

무슨 말도 안 되는 트집을..”

남자의 말을 가로막으며 노인은 계속 소리질렀다.

나는 자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고 여기는 조각상이 가지고 싶다 했지 복사본 따위를 달라고 한 적은 없네! 여기에 자네의 마음이 한 줌이라도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나? 당장 다시 하게!”

“........”

노인이 돌아가고 난 뒤에도 남자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요즈음 내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까지 전락하다니...’ 남자는 그제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조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눈, 그녀의 코, 그녀의 입, 그녀의 손, 그녀의 다리.... 그렇게 남자는 자신을 첫눈에 반하게 했던 그녀의 특징들을 조각상에 담아내었다.

그리고 완성한 조각상들을 노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노인은 남자의 자신만만한 말을 듣고도 찌푸린 표정을 풀지 않았다.

처음 작품보단 낫군. 그러나 이것도 마찬가지로 복사본에 불과해.”

아니, 이게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모습이라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남자의 말을 가로막으며 노인은 조용히 말했다.

, 이 여자는 자네 애인쯤 되나?”

.”

그럼 애인을 버리고 이 조각상만을 평생 사랑할 수 있겠나?”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그리고 노인은 조용하게, 그러나 섬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해 오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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