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폭설로 고속도로 교통대란이 빚어졌던 5일 청와대 경호차량들이 길이 막히자 중앙분리대를 치우고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역주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충남지방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차량 3대가 5일 밤 12시경 호남고속도로지선 상행선 서대전JC를 조금 지난 지점(논산기점 34.38km)에서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8km가량 역주행한 뒤 유성 톨게이트를 통해 대전시내로 빠져나갔다.
관할 고속도로순찰대 제2지구대는 경호차량의 요청으로 순찰차 두 대를 보내 역주행하는 동안 에스코트했다.
경호차량들은 이날 경남 사천시에서 있었던 대통령 부인 행사에 내려갔다가 상경하던 길이었으며, 대통령 부인은 탑승하지 않았다.
이날 철거한 중앙분리대는 철제이며 도로공사가 고속도로순찰대의 요청을 받아 철거 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차량에 대한 에스코트는 의례적인 업무이며 당시 폭설로 고속도로가 막혀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경호차량을 빼냈다”며 “경호차량을 따라 다른 고립 차량들도 역주행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호차량의 역주행 사실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시 고속도로에 10시간 가까이 갇혀 있는데 고급 외제 승용차 3대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역주행했다. 서민의 고통을 즐기듯 바쁘게 이동하신 지체 높으신 주인공은 누구냐”고 항의했다.
대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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