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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귀신를 감동 시킨 SsuL 1부.
게시물ID : panic_55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쟁이청년
추천 : 23
조회수 : 189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08/14 18:01:06
우리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찜통 같은 상황이므로 음슴체
 
나는 어릴때부터 잔병 치례가 많았음.
 
외할머니집에서 자랐는데 외할머니랑 아버지가 나를 업고 뛰어서 병원 다닌것만 수십차례는 되었음.
 
툭하면 몸에 열이 오르고 몸이 굳는 증상으로 국민학교 3학년까지 고생하였음.
 
병원에 가도 특별한 병명도 없이 몸살이라고도만 하고 딱히 대안이 있었던건 아니라서 약만 받아왔었음.
 
우리집안은 예로부터 음주에는 능하나 가무에는 취약한 집안임. 친가도 그렇고 외가도 그럼.
 
그래서인지 무속인이 없었음. 오히려 외가엔 이름 높은 학자 선비가문이었고 친가는 높은 벼슬은 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무과가문임.
 
그런고로 집안 대부분이 무교인 집안이라서 옛날부터 귀신이나 신 같은건 미신의 분류로 치워두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내 귀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거임.
 
분명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자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말하는듯 또렸하게...
 
나는 외가 식구중 누군가 날 부른줄 알고 별 생각없이 네~ 하고 대답을 하고 외갓집 마당으로 나갔다.
 
그런데 집안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거야. 할아버지랑 어머니는 직장 가셨고, 아버지는 사진 찍으러가신다며 3일째 출타중이었고
 
큰삼촌이랑 작은삼촌은 당시 고등학생이신지라 학교를 갔었음. 외증조할머니랑 외할머니는 밭일 가셨고 이모들 역시 놀러나가고
 
집에는 나 혼자 있었음. 혹시나 하고 건넛집 형이 부른것 같아서 가서 물어봤지만 그 형은 전자오락하느라 정신없었거든.
 
결국 나도 옆에서 같이 전자오락하면서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어.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런데 신기한건 내 이름만 똑바로 들리고 나머지 말은 발음을 못 알아듣겠는거
 
있지? 어떤 느낌이냐면 '글쟁아~ 싀백듸롹드릭고마나차' 막 이런식으로.
 
자꾸 환청이 들리는거야.  그것도 한 사람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 목소리로.
 
어느날은 건장한 남자 목소리, 어느날은 어린 아이 목소리, 어느날은 젊은 여자 목소리, 어느날은 할머니 목소리. 막 목소리가 바꿔
 
처음엔 조금씩 들리더니 나중엔 하루에 두세번, 한시간에 두세번, 십분에 두세번 식으로 많아지기 시작하니까 점점 무서워지는거야.
 
그런데 국민학생이 뭘 알겠어. 가끔 깜짝놀라서 대답하거나 두리번 거리거나 했지.
 
처음엔 혼자 있을때만 들렸는데 점점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어도 들리고 이상한 행동을 하니까 우리 외증조할머니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신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다그치시더라고. 나는 어릴때부터 외증조할머니가 다 키우셔서 부모님보다 외증조할머니를 더 잘
 
따르고 더 좋아하고 더 무서워했거든.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 했지.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고.
 
나 학교 다닐때 지방에서는 정신과를 개념 자체가 없어서 정신과 치료는 스킵하고 바로 종교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외갓집에서 5분 걸어가면 좀 큰 성당이 나와. 외증조할머니랑 어미나가 천주교 신자라서 나도 자주 다녔어. 그래서 수녀님이랑
 
신부님이랑도 잘 알고 있었고. 그런데 외증조할머니가 내 손을 부여잡고 허겁지겁 들어오니까 신부님이랑 수녀님들이 다 놀란거지.
 
외증조할머니는 애가 좀 이상하다고 봐달라고 했고 나는 외증조할머니에게 한 이야기를 그대로 신부님이랑 수녀님들에게 했어.
 
천주교는 지역 특화적인게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서양에 악마가 있으면 우리나라엔 당연히 귀신이 있다고 말해.
 
그리고 이런 문제는 자기들 관할이 아니라고 성령인지 악령인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행동할수도 없고 악령을 쫒아내는 의식도
 
바티칸의 재가 없이는 못하는데 아직 내 증상이 그정도가 아니라서 성수랑 묵주랑 십자가 목걸이주고 기도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
 
묵주랑 십자가는 원래 힘이 없지만 기도를 열심히 하면 신령이 깃든다면서. 아직까지 그 묵주랑 십자가목걸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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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가서 전자오락 좀 하면서 좀더 정리해서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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