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친구들의 놀림 속에 부모와 세상을 원망하며 어두운 청소년기를 보내던 20대 청년이 용접공으로 취업한 사연이 화제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술과 담배, 학교폭력과 오토바이 절도 등으로 구치소까지 다녀왔던 전성규씨는 이른바 일진으로 불렸다.
삐둘어진 그를 바로 잡은건 구치소로 면회온 아버지의 눈물.
전 씨는 자신을 보고 힘들어하는 아버지의 눈물을 본 뒤 180도 달려져 고교에 수석으로 진학하고 3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삼성중공업 입사해 용접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올해 사내대학(삼성중공업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대한민국 기술명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전 씨의 이 같은 사연은 지난 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시즌3`를 통해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에서 근무 중인 전 씨가 강연자로 나와 2200명 대학생을 상대로 자신의 어두운 시절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그는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1급의 아버지와 키 130㎝ 지체장애 5급의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불편한 몸으로 구두수선을 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부모님의 장애는 학창 시절 그를 괴롭히는 놀림감이었다.
친구들의 놀림에서 벗어나고자 그가 택했던 것이 술과 담배, 폭력이었고 결국은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 경찰에 붙잡혀 구치소 신세까지 졌다.
전성규 사원은 "독하게 맘먹고 열심히 살다 보니 문제아에서 고교수석입학 모범생,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명장을 꿈꾸는 기능인이 됐다"며 "혹시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끝맺었다.
이날 강연에는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 개그맨 이윤석, 삼성디자인학교(SADI) 출신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우승자 김혜란 등이 청춘 멘토로 나섰다.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과감히 도전하며, 시련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삼성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개그맨 이윤석은 연예계에서 20년간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 "특별한 재능이 없던 것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다음 열정락서 강연은 오는 6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MBC 김주하 앵커,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 신은하·신은희 탈북자매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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