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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 엄마가 불쌍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582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우름
추천 : 38
조회수 : 4718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5 02:28: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5 01:41:13

잠은안오고 어디에 하소연 할곳도 없어 늘 눈팅하던..오유에 글 써볼게요 글 좀 많이 기네요..


저희 아빠는 결혼 전엔 아주 착하셨다고 합니다..


결혼 후 오빠를 낳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가게를 하나 차리셨는데요..

몇달 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셨답니다. 거기까진 문제가 없엇는데.. 엄마는 가게 하시느라 아침 부터 일어나서

동대문시장 쪽 갔다 밤 늦게 들어오느라 저희 챙길 시간이 없었는데도 잠만 자는 아빠때문에 저희를 챙기셨고,

저희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노심초사 하시며 가계를 운영해왔다고 하셔요/

나중엔 정말 힘들어서 가게 그만하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 놀아야 하니 계속 운영 하라고 하셨답니다. 

도와주는 일 하나 없이...


그런데도 엄마는 열심히 착실하게 돈 모아서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고.. 아파트와 집이 있는채로 (총 두채?) 여기서 살고있었다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직장을 구하지 않으셨고, 저희 엄마는 힘든 기억이 있어 다시는 가게를 차리지 않겠다고 늘 말하셨습니다.

결국 모아둔 돈과 있던 아파트까지 팔아서 겨우겨우 버티다 돈이 다떨어질 즈음에나 되야 일을 하러 나가셨고, 오래 해봤자 한두달

한 후에 또 그만둔 채로 백수가 되셨습니다.


그렇게 산 세월이 15년 가까이.. 엄만 늘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셨으나, 아빠는 한달 500만원이 넘는 소득에도 불구하고 일을 구하지 않으셨습니다.(주변인들에게 몇백만원씩 빌리고.. 일을 하면 갚아나가고..아니면 제가 세벳돈 모아둔 돈이나 대학갈때 조금이라도 부담 덜으려고 모은 적금을 깬다거나..)


그러다가도 아빠는 슈퍼나 부동산..같은걸 하고 싶어하셨습니다.

매일 아침 직장에 나가는게 싫으셨는지, 결국 부동산 공부를 하시겠다고 나셔서는 ... 질려버린 엄마도 그렇게 하라 하셨습니다.

(공부는 직장 없을 때마다 하셨던걸로 기억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부동산 책이 집에 있었으니..)


결국 시험에 합격하시곤, 집 주변에 부동산 가게를 차리셨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던 부동산과는 달랐습니다.아빠는 엄마도 가게에 나가 있는걸 권유했지만 엄마는 예전의 기억이 있어 말조차도 꺼내지 말라하셨고, 결국 아빠 혼자 부동산 운영을 해나가시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일년이 조금 지났을까요.. 아빠가 다른 여자랑 다닌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엄마가 가끔 가게에 들를때면 어떤 무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거의 매일을 새벽에 술마신채 들어오셨습니다.


네.. 바람피시는거죠. 그거 알고 고모랑 엄마가 난리가 났었습니다.

엄마는 매일같이 우셨고, 저에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우리 집 노리고 아빠랑 그러는것 같다며..그딴 여자한테

집을 내줄수없다며 ...오랜 고민 하시다가 결국 가게에 나가 가게를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이혼을 해버린다면, 누구 좋으라고 하는거냐며 절대로 그럴수 없다고 아빠의 가게를 지키십니다.


가게있는 동네에선 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다른 할머니나,..주변가게하시는 아줌마들은 엄마에게 작은 상처가 되는 말을 하나봅니다.

매일매일 집에 와 술을 마시면서.. 아빠와 겉으론 풀린척 사이좋은 척 하지만 꼭 복수할꺼라고..

20년가까이 고생하게 만든 것 다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서.. 





오늘 엄마가 꺼내는 말이.. 저 돌때.. 집에서 돌잔치 하는데 친정부모님(외할아버지 외할머니쪽) 먼저 대접하는데..

말도 없이 친구들을 데려왔답니다 ..어쩔수 없이 어른들 작은방에서 대접하고 . 놀아야지 않겠냐고 하며 가신 할머니,할아버지께

(가고나서) 이제 좀 치웠으니까 마음껏 놀자 뭐 이런식으로 말을 했답니다.그말 듣고 충격받아서..

베란다에 올라가서 엄마 뛰어내리려고 한거..오빠가 붙잡았답니다 엄마 없이 ㅁ못산다고...5살짜리 애가...

그것때문에 오빠한테 미안하다고..평생 기억은 안나겠지만 가슴 한구석에 무의식중에 떠오르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매일 얘기한답니다 저 다니는 학원 끊으라고..ebs 나 들으라고..돈없는 애들은 그거해서도 좋은 대학 다니더라고..

전 일부로 엄마 힘들게 하고싶진 않지만.. (제가 장학금 받고 다니거든요..학원) 전 제가 정말 ebs로는 공부가 안될거 같고..

다른 애들보다 싼 학원.. 돈 안들게 다니는 편이라 다니고 싶어하고.. 학원 다니고 싶어요. 공부 더 잘하고 싶어요..

근데 매일 제 학원 끊으라고 한다는군요

아빠는 한달에 몇십만원씩 ..자기가 번다며 이정도는 써도 되지 않느냐 하며 쓰면서.. 삼십만원되는 제 학원 끊으라고 한답니다.

매일 밥먹는데 넌 ebs 들어라..그걸로도 할수있다 하면서 말하는데.. 화가 날 정도네요..



또 하시는 말씀이.. 저희 새벽까지 공부할때도 과자한번, 아이스크림 한번 안사오셨던 분이

그여자 애들한텐 과자를 사서 들려보내는걸 전해 들었다고 말하는데..

그거 저한테 말씀해주시면서 엄마도 울고...저도 울었습니다..





엄마는 이런 일 있을때 자기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저보곤 공부나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데..


그런말 들을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이 글 쓰면서도 많이 울었네요..


저는 엄마가 이혼하시는게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일 겪으며 사는것 보단.. 엄마가 돈은 적게 벌더라도,, 

아빠와 옆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하게 두는것보단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빨리 엄마가 이혼하셨으면좋겠습니다..





횡설수설 하면서 써서.. 글 읽으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그냥 새벽에...익명으로 글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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