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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의 여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게시물ID : humorbest_558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金실장
추천 : 104
조회수 : 13226회
댓글수 : 4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5 15:36: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05 14:57:22

27살 남자입니다

나름대로 외모나 몸매에 자신있고 성격이나 능력면에서도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왔고, 그래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볼건 다 해보면서 지내왔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혼자만의 생각이에요)

 

그러던 제가 운동을 같이 하면서 한 여자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다섯살 연상인 제 여자친구는 제겐 너무도 과분한 사람이에요.

이해심이 많고 착한 성격에 제 눈에는 외모마저도 예쁘게 보이네요ㅎㅎㅎ

예전엔 몇달 사귀다가 결혼 하는 커플 보면 이해가 안되고 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될것도 같았습니다. 첨으로 결혼하고 싶고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버렸어요.

 

이번 추석때 여자친구 가족들 한테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정말 감사하게도 나름대로 좋은 이미지로 인식이 됐고요. 여자친구 언니들, 형부랑도 잘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자친구가 저희집 부모님을 뵙고 싶어하는 눈치더라고요. 속으로 자기도 인사 받으면서 진지하게 만나고 싶었나봐요.

근데 문제는 저희집 부모님이 엄청나게 보수적이라는 거에요.

 

※ 아버지랑 어머니도 연상 연하 커플인데 워낙 어릴때 결혼을 하셔서 (아버지가 19살땐가 20살때 결혼하셨습니다.)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저희 어머니는 새벽장사를 하셔서 못보여드리고 아버지랑 같이 술자리를 같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버지한테 괜히 이상한 말씀 하실거면 아예 안보여드리겠다 했고, 아버지도 절대 그럴일 없다고 다짐을 하면서 좋게 약속을 잡게 되었죠.

 

아버지랑 한번 보고난 뒤 제 여자친구는 저희 아버지가 너무 재미있으시고 좋은 분 같다면서 자기가 좋은 점수를 받길 바라면서 어떻게 생각 하고 계시는지 물어보더라고요. 물론 저도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맘에 안드시나봐요. 이유요. 연상이라는거 하나 때문이랍니다.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시는 집안이 화목하고 야무진 여자 만나면 좋겠다 하셨고요. 제가 느끼기엔 제 여자친구는 그보다 더 잘났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보여드렸는데.. 연상이라는 것땜에 만나지 말래요.

 

물론 연상의 여자가 어르신들한테는 좋은 이미지가 아닐진 모르겠는데 단지 이유가 그것때문이랍니다. 그 이유때문에 여자친구의 직업도 싫고 다 싫데요.

미치고 팔딱 뛰겠습니다. 아버지랑 엄청나게 싸웠어요. 사람을 한번 보고 어떻게 그렇게 판단을 하냐고 나이때문에 그러는게 말이 되냐고 하면서 엄청나게 싸웠어요. 저희집 엄청 엄해서 전 아버지한테 원래 절대 못 개겨요.

 

속상해서 미치겠습니다. 여자친구한테는 아버지가 좋게 봐주신거 같다. 담에 또 부를테니 그때 또 보자라고 말해놨습니다 기뻐하는 여자친구 얼굴을 보니 제가 거짓말 한거 같아 너무 맘이 아픕니다.

 

여친 만나고 집에 좀만 늦게 들어오면 여자친구 욕하고 이러는데 너무 야속하고 맘이 아파요.

 

그러다보니 괜히 저도 모르게 여자친구한테 짜증내는 경우도 생기고, 하소연 하고싶은데 혹시라도 여자친구 귀에 들어갈까봐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친구는 자기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기분풀어줄라고 노력하고..

 

눈에 콩깍지 씌인것도 아니고 정말 괜찮은 여자에요. 그 흔한 명품백도 하나 없고, 항상 가족들 위하고 집에 있는 강아지들 가족같이 챙기고 술도 거의 안마시고 담배 안피고, 수영,영화보기 이런걸 즐기는 사람이에요. 직장에서의 평도 좋고 지금 직장에서도 제일 경력이 오래된 성실한 여자입니다.

 

그런 여자친구의 장점들이 많은데 나이때문에 만나지 말라는 말씀은 너무 하시다라고 생각해요.

단지 그 이유만이라면 첨으로 아버지 말씀 어겨볼라 합니다. 천천히 여자친구의 장점을 하나씩 알려드릴거에요.

 

연상의 여자 만나지만 어리다는 느낌 받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로서 든든한 모습 보여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인상쓰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네요. 어제도 괜히 짜증부려서 너무 미안하네요.

 

어디에 하소연 할때 없어서 여기에 적어봤습니다.ㅜ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H 야 내가 비록 어리고 든든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못했지만 진짜로 너랑은 같이 하고 싶구나.

너 때문에 일도 더 열심히 하고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어. 네 또래 남자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좀만 기다려줘라

앞으로 2년안에 결혼하자 했던 내 말 기억하지? 그 기간 1년으로 단축시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할거야.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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