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가 라이어게임 만화를 모토로 하는 건 만화 보신 분이면 누구나 다 아실 테고
자꾸 지니어스에 대해서 말이 많은 건 지니어스가 원작에서의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이야기가 풀어져나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라이어게임 보면 지능 싸움이 게임의 기본이 되고 거기에 +a가 되어서 배신, 연합, 전략 등 나머지들이 아우러지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죠.
지능, 머리싸움이 결코 무시되지 않고 그걸 바탕으로 나머지가 조합되어서 거기에서 사람들은 재미, 매력을 느끼는 건데
지니어스를 보면 어느순간 지능, 머리싸움은 사라지고 배신, 연합, 치사한 방법들이 주가 되어 게임이 이루어지네요.
지니어스라는 게임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지능, 머리싸움으로 그 기본이 흔들려서는 안되죠.
라이어게임 원작에서도 게임의 본질을 알고 그 안에서 배신, 연합, 전략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거기에는 결코 머리, 지능싸움이
언제나 끝까지 합니다. 머리 싸움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서 여러가지가 첨가되니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거죠.
하지만 지니어스에서는 초반 몇회를 빼고 뒤로 갈수록 머리싸움은 어느새 등한시 되고 나머지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들이 주가 되어버리니 거기에서
사람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민수씨 있었을 때 풍요와 기근 게임, 김구라씨 있었을 때 대선게임, 홍진호가 승리한 오픈, 패스와 같이 긴박감 넘치는 게임을 보면 머리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다른 보조적인 것들이 첨가되기에 참 재밌게 잘 봤어요. 라이어게임과 같이 반전도 많이 있었고요.
하지만 도둑잡기 게임, 연승 게임 같은 걸 보면 게임의 맥을 확실히 짚어서 진행되지 못하다 보니 아쉬움이 남네요.
오늘 콩의 딜레마도 나름 재밌게 보긴 했는데 머리 싸움은 뒷전이고 배신, 연합과 같은 보조적인 게 주가 되어 진행되다 보니 그렇다할 반전은 딱히 없었던 듯 해요.
데스 매치의 경우에도 방법이 치졸하다, 컨닝은 아니다 뭐 말이 많은데 어차피 정해진 룰이 없으니 어떻게 해도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지니어스라는 게임의 기본 모토가 머리 싸움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적어도 컨닝과 같이 대놓고 하는 것보단 자신들만 알 수 있는 암호를 정해놓던지 하는 정도는 보였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지니어스라는 게임이 결코 두뇌 싸움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막상 그 기본이 훼손되면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왠지 모를 아쉬움으로
남는게 아닌가 싶어요.
만화나 영화처럼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들의 능력에 의해 상황이 만들어지니 원작과 같은 긴박감 넘치는 상황이 매 게임 나오는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일 수 있겠지만 앞으로 있을 게임이 좀 더 긴박감 있고 재미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