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가질 준비가 되어있고
부부 모두 아기를 원하는 상태라면 그건 축복이지만
여자가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게 과연 축복일까..
관계를 가지는건 아름답고 자연스러운건데
그에 따른 책임은 여자에게만 너무 큰 것 같다
같이 책임져주려는 남자들도 많겠지만
그걸 온전히 떠안고싶어하는 남자만큼 회피하려하는 남자도 많을거다
남자야 그아이가 내아인지 남의아이인지 어떻게 아냐고 박박 우기고
정 안되면 모든 흔적으로 지우고 잠수를 타도
여자는 자신의 뱃속에 고스란히 들어있는 그 생명을 어떡할까
낙태..
자궁을 긇어내는 수술..
남자들은 돈을 내지만 우린 돈과도 바꿀 수 없는 고통을 안고 간다
그러면서 남자는(여기서 말하는 남자는 책임없는 남자만 해당) 콘돔없이 하자 하고
내가 책임진단 말을 너무 쉽게하지..
도덕적으론 아니로라도 선택의 여지가 있는 책임이랑 선택의 여지가 없는 책임..그 둘의 무게는 얼마나 다른데
피임을 하고 관계를 했는데도 생리를 안해서 불안하다고 말하던 날
그때의 내 남친은 나에게 화를 냈지
그래서 나보고 어떡하라는건데 라고..그 일로 너와 헤어졌다
그냥 중학생 임신시켰다는 고등학생 글 보고..여자가 져야 할 책임이 얼마나 큰가..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책임이 자기 몸에 잉태되지 않는다고 쉽게 생각하는 남자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그냥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