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게시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을 올립니다.
기미갤은 이상한 사람들이 유입돼서 정상인 사람들은 거의 없거든요.
미드게시판이 생기면 제가 만들고 있는 자막도 미드게시판에 올리고 싶네요.^^
브금은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인 필립 글래스의 The hours로.
굿 와이프는 간단하게 말해서 법정드라마인데요. 신입변호사인 알리샤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드라마에서 레전드로 손꼽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배심원 에피소드'로도 잘 알려져 있는 시즌1 18회입니다.
혹시 12인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미국의 흔한 인간상을 볼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인데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살인사건을 배심하게 된 배심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민주주의와 도덕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인데 한 번 보셔도 좋을 영화에요.
이 영화 얘길 왜 하냐면, 이 드라마 에피소드가 이 영화와 비슷한 면이 많거든요.
비앙카 프라이스라는 20대 소녀가 헤더라는 여자아이를 죽인 혐의를 받는 사건을 두고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유죄 혹은 무죄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첫 공판이 끝나고 바로 투표를 하자 유죄 6 : 무죄 6 의 결과가 나옵니다.
검찰은 비앙카와 헤더, 그리고 비앙카의 남자친구 조쉬가 쓰리섬을 했는데,
비앙카가 헤더를 질투해서 그녀를 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증인으로 사건을 조사한 경찰 버튼을 세우죠.
경찰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비앙카의 총이었고 비앙카의 지문이 발견됐다는 거죠.
또한 총성이 들리고 30초도 지나지 않아 그 장소에 있던 학생들이 사진을 찍었고요.
배심원들 역시 이 사진을 중요한 증거로 보구요.
한편 변호인측은 비앙카가 총성이 들렸을 때 화장실에 있었고 화장실에 나와서
총성이 들린 곳으로 가자 사람들이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증거로 받아들여지지않죠.
배심원들은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경찰을 맘에 안 들어합니다.
변호인도 경찰의 행실을 지적하며 그쪽으로 몰아가죠. 증거가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그러자 검찰은 길길이 화를 내며 배심원들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작전이라고 말합니다.
판사 역시 윌을 막으며 그에게 주의를 주죠.
배심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합니다.
어쨌든 1차 공판이 끝나고, 누가 봐도 피고인측이 불리한 상황이 되는데요.
변호인들이 그나마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그래도 아직 불리합니다.
피고인인 비앙카는 배심원들이 자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변호인측인 캐리가 그녀를 위로해 줍니다. 캡쳐에 있는 남자가 캐리인데, 신입 변호사로 알리샤랑 라이벌이에요.
변호인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무력화하기 위해 총기전문가를 포섭합니다.
멕베이라고 하는, 저번 에피소드에 나온 총기전문가인데 좀 꼬랑꼬랑한 느낌의 아저씨를 말이죠.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유죄라고 생각하면 증언을 돕지 않는 정의로운 마초맨입니다.ㅋ
하지만 그는 비앙카가 유죄라고 생각한다며 사건을 맡지 않습니다.
윌은 비앙카가 쓰리섬하다가 헤더를 질투해서 죽였다는 경찰의 주장처럼 단순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편 명탐정 칼린다는 늘 그렇듯이 증거를 보고 무언가를 포착하는데요.
인도계 여자가 칼린다. 알리샤를 도와 변호에 도움이 될 증거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에요.
그렇죠. 그때 사건 장소에 있던 학생이 동영상 촬영을 했던겁니다. 하지만 경찰엔 사진을 제출했죠. 왜 그랬을까요?
한편, 검찰이 사건의 증인으로 세운 사람은 조쉬입니다.
검찰은 비앙카가 질투해서 헤더를 쐈다는 주장을 굳히기 위해 조쉬에게 계속 질문을 하죠.
법정에선 f***이란 용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조쉬는 fluff라는 귀여운 용어로 대체해서 쓰네요.
조쉬는 헤더가 졸피뎀을 먹고 자기에게 쓰리섬을 하자고 했는데 그걸 비앙카가 수락한 것이 의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고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맥주를 마시다 총성을 들었고 올라가보니 총에 맞은 헤더를 발견했다고 했죠.
조쉬의 증언은 그럴듯했고, 배심원들은 조쉬가 인간성은 별로지만 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변호인측인 알리샤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역시 조쉬에게 질문합니다.
알리샤는 비앙카가 조쉬랑 데이트한 적이 2번밖에 없어 질투를 했을리가 없다고,
또한 조쉬가 졸피뎀을 먹어서 기억이 손상됐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알리샤가 그때 비앙카가 무슨 팬티를 입었냐고 물어보자 조쉬는 흰색이라고 하자 틀렸다고 하죠. 검은색이었다며.
유죄라고 생각했던 포니테일 여자가 무죄라고 의견을 바꾸어 이제 유죄 5 : 무죄 7의 상태가 되죠.
고작 2번 데이트한 걸로 질투해 죽였다는 살해동기가 모호하다는 거였죠.
자, 아까 증거가 사진이 아니라 비디오였다는 얘기가 있었죠?
왜 거기 있던 학생은 비디오가 아니라 사진으로 증거를 제출했을까요?
비디오가 더욱 더 정확한 증거였을텐데 말이죠.
다음 날 칼린다는 비디오를 찍은 여학생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녀를 꼬드겨 비디오를 보죠.
ㄷㄷㄷ 괜히 경찰한테 비디오를 안 넘겨준게 아니었네요.
영상에는 총성이 울리기 전부터가 그대로 기록되어있었는데, 조쉬가 총성이 울리기 전에 위로 올라갑니다.
조쉬의 증언은 분명 총성이 울리자마자 올라갔다고 했는데 아니었죠.
칼린다는 조쉬가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얘기를 나눈 남자를 찾아 학교 체육관에 갑니다. 칼린다 추진력 짱
조쉬의 친구 어니의 사물함에는 누가 봐도 도둑질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왜 조쉬는 어니에게 말을 걸고 있었던 걸까요?
바로 조쉬가 그때 도둑질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어니의 사물함에 숨겨둔 장물을 걱정했던 것이죠.
윌은 칼린다의 조사결과를 듣고 조쉬를 범인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윌은 총기전문가와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는데 멕베이 대신 포섭한 총기전문가가 좀... 멍청해보이네요.
칼린다 미안..그래도 이제 변호인측에게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쉬의 증언이 틀렸고, 총성이 울리기 전에 위에 올라갔다는 증거가 있으니까요.
근데 엄청나게 길어지네요.. ^^; 이제 반밖에 안됐는데.
다음 날 재판에서 윌은 칼린다가 찾아낸 증거를 토대로 조쉬가 총을 쐈다는 주장을 세웁니다.
총을 쏠 때 뭔가로 덮어서 총을 쏘면 잔여물이 남지 않았다고 그렇게 주장하려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 주장을 총기전문가에게서 뒷받침받으려고 하죠.
근데 변호인측 총기전문가가 갑자기 삽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버벅이고 레이저 포인트를 떨어뜨리고 난리나죠.
반면에 검찰이 세운 총기전문가는 완전 유창하게 검찰의 증거를 증명합니다ㅋㅋㅋ
배심원들은 이제 총기전문가들의 증언으로 더더욱 혼란스러워합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 완전히 다른 증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12인의 성난 사람들과 달리 배심원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이번엔 검찰이 제시한 증언이 좀 더 믿을만했는지,
포니테일 여자와 대머리 흑인 남자가 무죄에서 유죄로 의견을 바꾸고
덩치큰 대머리 흑인 남자가 유죄에서 무죄로 의견을 바꿉니다.
결과는 유죄 6 : 무죄 6.
한편, 칼린다가 아까 교내경찰과 함께 조쉬의 방을 수색한다고 했는데
칼린다가 조쉬의 방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그것인즉, 동영상에서 입고 있던 재킷이죠.
멍청이도 아니고;; 조쉬는 자기에게 불리한 증거를 옷장에 넣어두네요.
조쉬가 갑자기 가죽 자켓을 입고 있다? 범행 현장에 놓여져 있던 재킷을 입고 도망치려던 것 같군요.
칼린다는 조쉬가 손에 묻은 발사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재킷을 이용해 총을 쐈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구치소에 구속되어있는 비앙카를 캐리가 위로해줍니다.
비앙카에게 아무도 찾아와주지 않거든요. 약간 부잣집 도도한 따님 같은 이미지였던 것 같습니다.
캐리는 비앙카의 옆에 계속 있어주는데, 비앙카가 캐리를 어느정도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추진력 짱인 칼린다는 경찰서에서 조쉬의 재킷을 조사하는 걸 기다리고 있는데요.
조쉬의 재킷에서 총기잔여물을 찾았다며 경찰이 그를 조사하고 있다고 윌에게 얘기해주죠.
그 말을 듣고 윌은 크게 안도합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윌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나온 거였습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조쉬가 재킷을 입고 총을 쐈다면 피와 잔여물은 재킷 밖에 묻었어야했는데 정작 안감에 묻었죠.
그 뜻은 조쉬가 말한대로 재킷이 바닥에 널부러져있어서 범인이 총을 쐈을 때,
잔여물과 피가 재킷 안감에 들어간 것을 말합니다.
그냥 조쉬가 생각없이 헤더가 총에 맞은 것을 보고 재킷을 입고 체육관 코치랑 얘기했다는 겁니다;;
결국 재킷 건은 변호인측에겐 그닥 도움이 되지 못하는 증거였던 것이죠.
한편, 다음 날 윌은 새롭게 구한 총기전문가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멕베이입니다.
맥베이는 총기 실험을 하고 사건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멕베이의 말은 즉 헤더가 물건을 훔치려다 총을 만지고 그만 방아쇠가 당겨졌다는 거였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증거가 뒤집히고 바뀌고 있죠? -_-ㅋ
사건의 물리적 증거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만큼 사건이 정밀하게 수사되어야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윌은 적잖이 당황하죠. 그동안 자기가 주장해왔던 주장이 틀린 방향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윌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객에게 선택하게 합니다.
캐리를 의지하고 있던 비앙카는 캐리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이제 또 재판이 열려서 멕베이가 증인으로 나서 변호인측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이제 재판은 변호인측에게 유리하게 흘러갑니다.
조쉬의 증언이 대부분 틀린 것으로 밝혀지고 총기전문가의 과학적인 설명은 변호인측의 주장을 뒷받침해주죠.
하지만 그 때!! 검찰이 멕베이가 증인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묻습니다.
멕베이는 아시다시피 처음엔 비앙카가 유죄라고 생각한다며 사건을 맡길 거부했죠.
그런데 갑자기 사건을 맡아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고 말합니다. 왜 그랬던 걸까요?
변호인으로 참여하진 않았지만 윌의 로펌 변호사인 다이앤과 멕베이가 함께 저녁을 먹었던 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정의에 대해 토론하고 멕베이는 다이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생각을 고친 것이죠.
법정에선 사건 외의 이야기는 하면 안 되지만, 검찰은 멕베이가 갑자기 총기전문가로 재판에 참여한 이유가
다이앤과 관계를 맺고 매수됐기 때문이라고 암시를 주기 위해 카드를 내놓은 것인데요.
윌은 거의 결정적인 증거가 배심원들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자 완전히 미쳐버리죠..
하지만 윌 역시 경찰의 행실을 지적하며 증거가 조작됐을 수도 있다고 암시한 적이 있기 때문에
판사는 두 사람에게 무승부라고 하고 이렇게 제한적인 지시를 내립니다.
이건뭐 절대적으로 변호인, 비앙카에게 불리한 상황이 됐죠.
이제 재판은 막바지에 다다랐고 배심원의 만장일치가 나올 때도 됐습니다.
그리고 변호인측이 생각하기에 그 만장일치는 유죄가 될 확률이 크구요.
검사는 이때다싶어 피고인에게 형량 협상안을 제시합니다.
검사측도 배심원들의 판결에만 매달릴 수 없으니 그런 것이었겠죠.
변호도 다 망쳐놓고서 협상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하는 모습이라니.
윌도 답답했겠지만 그래도 많이 화가 났던 장면이네요.
윌이 형량 협상을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눈치를 주거든요. 자기가 지면 안되니까..;
오직 캐리만 비앙카에게 힘이 되어주는 조언을 해줍니다.
20대 소녀인 비앙카는 정말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무죄라고 생각해도 배심원이 유죄라고 하면 45년형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무고로 45년형을 받을 바엔 그냥 타협해서 10년형을 받아야할지 고민합니다.
진실이 판결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닌 겁니다.
누가 무엇을 믿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죠.
그래도 배심원들도 고민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정황상 피해자인 헤더가 우연히 서랍을 열어서 총을 꺼내다 방아쇠를 당겼다는 주장이 제일 그럴 듯 한데,
그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매수됐다는 의혹이 있으니까 말이죠.
배심원들은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가 없습니다.
무엇하나 뚜렷한 증거가 없으니 말이죠.
한편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리려고 하는 중에 비앙카와 그녀의 어머니가 결정을 내립니다.
비앙카와 그녀의 어머니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마침내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읍니다.
하지만 이때 배심원들이 있는 곳에 판사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해주는 말은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죠.
배심원들은 모두 허탈해합니다.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리기 전에 검사와 피고인이 협상에 성공했으니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정한 것은 모두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니까요.
그들은 판사가 해산하라는 말에 말없이 그 자릴 떠납니다.
하지만 그들을 더더욱 허탈하게 만든, 소용없게 된 투표의 결과는 이랬습니다.
무죄...
의심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정말 기네요. 잘 보셨나요? ^^
캡쳐로 보면 이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 감흥이 안 올 것 같아 조금 걱정되네요.
굿 와이프는 리들리 스콧, 토니 스콧이 제작 총지휘를 맡은 유례없는 드라마로, 시즌 초반 작품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알리샤 플로릭 역의 줄리아나 마굴리스는 E.R.에 이어 또한번 이 드라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죠.
법정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무겁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휴, 힘들군요. 캡쳐는 금방이나 편집해서 올리는게 참 어렵습니다.. ^^;
시리즈로 하고 싶었는데 이건 뭐... 가능할는가 모르겠네요.
다음엔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시트콤 모던 패밀리의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오유에도 미드 혹은 드라마 게시판이 생기길 바라며 전 이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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