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한참 애니덕질할때 너무나 유명했던 애니, 제로의사역마, 어마금, 하루히, 샤나, 그리고 만화책은 미래일기(최근에 완결봤고) 은혼부터 라노베까지 온갖 종류를 봤었음. 물론 페이트나 월희같은 비쥬얼노벨과 미연시 포함.
그러면서 든생각이 주인공들의 평균 나이가 중2~고3인거 보고 나도 저나이때 뭐가 안생기려나! 하는 막연한 현실환상의 혼동이 생겼고..
중딩땐 진짜 심각하게 타입문에 빠지면서 커터칼 들고다니고, 밤중에 혹시라도! 하고 만남을 기대하며 어두운 뒷골목만 골라 산책하고 괜히 수식어 떡칠한 단어쓰고..
그런데 이제 그것들은 다 하나의 흑역사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만화속 주인공들의 평균나이의 말년인 고3 중반..
수험공부하면서 그때 되돌아보면 참 씁쓸하고 쪽팔릴 뿐이고 ㅋㅋ 특히 중2병 심한거 고등학교와서도 첫 1년간 안고쳐져서 첫인상 되게 병신같이 남았을텐데 으.. 요샌 그런거 개선해나가곤 있는데 첫인상을 바꾸기가 참 힘듬.
그래도 덕질은 관두지 않고 게임하고 동방으로 덕질하고, 애니나 만화도 끊을순 없으니간간히 보고..
그러면서 든 생각이 당시 중딩때는 1년이 지날때마다 '아~ 내인생엔 만화같은일이 없나'하고 생각했는데 요샌 생각이 바뀜. '이미 내 인생은 만화다!' 하는 느낌이랄까.
왜, 애니도 그런 이세계고딩깽판 판타지 가 있는반면 '일상'이나 '학생회의일존(이건 쪼까 애매하다. 아니, 현실에선 여자가 그렇게 많을리가..), 러키스타 같은 일상물도 있잖아요?
내인생도 하나의 만화고, 그 주인공은 나니까 좀더 내인생에서 두드러지자..라는 느낌? 덕분에 힘들어도 견딜 의지가 늘어나는것 같음.
문제가 있다면 컨셉을 개그일상으로 잡아서 평소의 말이나 행동에 과장이 조금 심한정도...는 어릴때부터 그랬구나. 그리고 한가지 걸리는거라면 가끔 진짜 내가 일상만화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있지도 않은 독자를 의식하고 폼잡거나 하는 경향이 생기는거? 그래도 중딩때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아무튼, 덕질은 안변해도 사람이 나이먹으면서 생각이 계속 바뀌어가는거 같음 ㅋㅋㅋ 내가 중딩때만해도 '세이버쨩!!!!!!!!!! 나는 절대 페이트를 버리지 않을거야! 어른이 되어서도 세이버를 끌어안을테다!' 이러고 절대 애니덕질 안끊는다고 장담했었는데 고등학교온지 1년만에 애니메이션 접고, 이미 중학교생활끝남과 동시에 달덕도 접고 ㅋㅋㅋㅋㅋㅋ 옛날엔 관심 코빼기도 없었던 전쟁무기가 좋아지고, 참 덕질은 알수없는것 같음.
그래도 동방프로젝트는 진짜 오래 잡고있네. 2년반이라.. 한 분야에서 이렇게 오래판건 처음. 동인활동에 빠진것도 처음.
마무리는 글만 싸지르기 거시기해서 정화짤 몇개로 훈훈한 마무리. 나도 슬슬 내 꼬릿말로 쓸 사진 하나 만들어야겠으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