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된 고(故) 배리 리씨의 블로그에서 보게 된 글을 기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하고 있는 일이 과학 쪽이다보니 평론가들이나 논설가들의 미사여구를 곁들인 분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데이터가 나오면 그 데이터만을 보고 저 나름대로 분석하는 편인데, 이 배리 리씨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박정희 때문에 대한민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게 제 주장이고요.
관련된 자료를 첨부하면서 짤막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좀 더 일찍 쓰고 싶었는데 배리 리씨의 블로그가 한동안 불통이어서 이제서야 적게 되네요.
참고로, 관련 자료는 세계은행 사이트에서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존칭 생략입니다.
먼저 박정희 & 박근혜 지지자들이 그렇게 추앙하고 있는 박정희 시대의 GDP 성장 수치입니다.
박정희 시대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다가 유신이후엔 급속도로 성장한 것처럼 보이죠?
뭐 그래서 독재도 필요하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네들 말로는.
그런데 조금 영역을 넓혀보면 어떨까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 전체를 본다면?
어라. 박정희 시대의 증가율은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오히려 전두환, 노태우, IMF로 경제 말아잡순 김영삼 정권도 박정희의 20년 보다는 낫습니다.
수꼴알밥들이 경제 말아먹었다고 그렇게 까대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의 성장곡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네요.
개발도상국 때 성장하기 좋다는 박정희 정권의 상황에서 나온 결과가 이정도입니다.
결과가 이런데, 박정희 정권 때 우리나라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더 웃긴건 국민 1인당 GDP 순위입니다.
정권을 강탈한 다음엔 오히려 하락하네요. 몇년 뒤엔 더 하락합니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군요.
경제를 말아먹은 다음 성장시킨다는 모토의 시초는 바로 박정희였나 봅니다. 이명박은 박정희를 정말 좋아하는군요.
독재를 통해서 국가가 상대적으로 후퇴해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재는 필요하다?
그럼 또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르겠네요.
박정희가 초석을 닦아놨기 때문에 발전했다, 박정희가 독재로 기반을 닦아놓지 않았다면 그 후엔 발전이 없었을 것이다...
세계의 GDP 증가 평균과 우리나라의 경우를 비교해본 것입니다.
박정희 정권때는... 어라?? 세계 평균과의 격차가 박정희 때 점점 벌어지는게 보이십니까? 세계 평균보다도 성장율이 낮네요?
남들 하는거 따라하기만 했어도 중간은 갔을텐데, 오히려 박정희 집권 20년은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한 성장율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희가 대한민국을 발전시켰다? 그게 아니라 발전은 시켰는데 중간도 못가게 발전시켰다가 맞겠네요.
박정희말고 다른 민주적인 대통령이 집권해서 독재를 안했다면 가파른 발전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역사엔 if 가 없지만요.
결론을 내려보면, 간단합니다.
박정희에 의한 경제 발전은 허구다. 박정희는 그저 적당히 잘 경영했을뿐, 사실은 평균점에도 못 미치는 대통령이었다.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박정희를 받드는 지지자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뭐 이정도.
P.S 이 자료를 쓰신 배리 리씨는 미국에서 맹장수술 도중 과다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배리 리씨의 블로그에서. http://barryspost.net/post/4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