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추석의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준비하며 정말 오랜만에 온 휴일을 만끽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고객님때문에 마냥 휴일이 즐겁지 만은 않네요.. 요 몇일 추석물량 때문에 새벽한시 까지 배송하고 아침 다섯시에 다시 배송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네요.. 밤 10시이후로 배송하다 보면 정말 조심스럽답니다.. 하지만 선물세트로 오는 고기나 생선 등등의 생물건을 당일배송을 안하게 되면 문제가 생겼을시 제가 고스란히 100프로 물건값을 물어줘야하거든요.. 추석 몇일 정말 힘들게 일한 제 노동의 댓가가 그렇게 물거품이 되거든요.. 명절땐.. 거의가다.. 생물건입니다.. 아침에 물건 하차 작업하면서도 암담하답니다.. 울고 싶기도 하고 도망가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포기하면 절 믿고 따르는 제 식구들은.. 그것때문에 포기 못합니다.. 근데 왜 이직업을 선택했냐구요? 종종 그러시더라구요.. 그렇게 힘든거 왜 사서 고생하냐구요.. 전 이렇게 얘기 하고 싶네요.. 제가 많이 살진 않았지만 인생엔 흐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모든 인생의 흐름중에서 이 택배일또한 하나의 흐름이구요.. 제가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제가 감당해야할 인생의 한 부분이겠죠.. 다들 계획한대로 혹은 처음에 꿈꾸웠던 그 인생대로 살아지지 못하잖아요..
여튼 징징되는 소리가 길었네요.. 문제의 발단은 제가 그 집에 11시30분에 배송을 가면서 입니다.. 많이 늦은 시간이지요.. 아파트 야간배송을 할땐 보통들 베란다에 불이 켜져 있으면 바로 배송가고 꺼져 있으면 전화를 한답니다.. 마침 그집은 불이 켜져있더군요.. 그러함에도 늦은 시간이라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거는 와중에도 저는 두근두근 합니다.. 이 늦은시간에...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소리는 대단히 매우 불쾌한 목소리더군요.. 이해합니다.. 저라도 그시간에 방해받고 싶지 않을테니까요.. 여차저차 사정얘기하고 문앞으로 갔습니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으시네요.. 재차 누르는게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눌렀습니다.. 제차엔 아직 배송해야할 생물건이 아득하게 남아 있기에.. 두세번 눌러도 대답이 없으시네요..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다시금 불쾌하고 반말과 약간의 욕이 섞인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문좀 열어달라 했더니.. 지금 시간이 몇신데 택배질이냐고.. 문앞에 쳐두던가 경비실에 쳐 맡기던가 하고 끊으시더군요... 하...아.... 경비실가야 안맡아주실꺼 뻔하고 문앞에 두고 나왔습니다.. 그담날 전화가 왔습니다.. 여전히 하대하는듯한 그사람이 이러더군요 왜 밤늦은 시간에 사람 기다리게 해놓고 문앞에 딸랑 물건 두고 가냐고 그게 한우인거 아냐고.. 물품가격이 56만원 이더군요... 자기는 돈 필요없다면서 너같은 놈 뽄때를 보여줘야한다면서 고소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렇게 잘못을 했을까요... 사실 그사람 고소하는건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고소를 하건 안하건 어쨌든.. 그 한우는 제가 물어야 하기때문에요... 요번 명절도 헛일한 셈이네요... .. 간만에 평온함에 낮술 묵으면서 한자 남겨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쓰고나니까 속이다 후련하네 그냥... 나도 욕좀 써가면서 쓸껄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