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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오리지널레알스토리] 쌀쌀한 가을들, 기억들(1)
게시물ID : humordata_558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하늘링
추천 : 7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12/13 22:46:08
[Written by Todayhumor.co.kr]

"그 여자애를 만났던 것은...지금으로부터....
몇 년전 푸르디 푸른 플라타너스 잎과.. 매미소리가 시끄러운....서울의 여름...

2005년....

아마도...8월 중순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
(얼추...내가 맥주피아 아르바이트를 할 무렵이니까...광복절, 그러니까 15일 전후였던 것은 확실하지.)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땀을 식힌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함께 '열람실' 출입문 앞에 앉아서 
공부에는 별 도움안되는 시덥잖은 농담이나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여행계획이나 늘어놓고 있었어.

정작 중요한 우리가 봐야할 시험은 9월에 있었을텐데 말이야...물론 스스로가 철 없이 느껴지기도 했지.
그럴때면 우리 마음을 어른들처럼 조절하기 쉽다면 젊음이 가치있겠냐며 스스로 치켜세우기도 했지...

아무튼, 대충 스물은 되보이는 사내놈 대여섯명이 열심히 땀흘리며 도서관 문앞에 앉아
 시덥잖은 농담이나 늘어놓고 있었어.....

그런 그때, 열람실 문을 열리며 아가씨 한 명이 나왔네... 그 순간 난, '헉' 하며 숨을 멎을 만큼 놀랐고

뭐 고색창연한, 또는 과거 신파극의 여주인공마냥...가녀린 모습이나
크게 꾸미지 않은 수수한 느낌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대체 사람같지 않았어...

늙어보인다는 게 아니라, 대단히 그 외양이 성숙해서 내 또래는 아닌 듯한 느낌도 들었지...
열람실 문을 열고 나온..그 아가씨가 복도를 지나 화장실로 들어간 순간까지 난 숨을 참았고...

이내 참던 숨을 터뜨려, 헐떡이며 녀석들에게 (행여나 들릴까 작은 목소리로) 소릴지르며 
그녀의 출현을 알렸어. "야, 봤어? 봤냐? 야, 천사. 천사! 우와우와!"

그러나 녀석들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지. 못본녀석이나 봤으나 별로라는 녀석, 법석떨지 말라는 녀석들.

어쩌면 차라리 잘 된 반응이리라 싶었다....그녀는 나에게만 예쁘니까................

이윽고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온 뒤 열람실로 들어갈때까지,
우리 모두는 침묵하며 그녀만을 응시했어.

그렇게 좋은 행동은 아니었음을 직감했지만... 어쨌든 응시해버렸어.

다시 봐도 그대로, 천사였지. 

아아, 정녕 내 짧은 인생에 신의 서광이 내리쬐는 듯 했고,
내 온몸에 땀을 나게하는, 저 아득한 햇빛마저 행복했어..................................

하지만, 완전한 '남'인 그 아가씨에게 무언가(전화번호라거나 이메일, 미니홈피 등)를
알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또 물어볼 용기가 있었다면 '아주 진작'에 뛰어갔을 거야.....

난 그저 더운 여름, 명동의 어느 길을 지나다 꽤 아리따운 아가씨를 힐끗 훔쳐본 것처럼
'생각하려' 노력했고.....그저 그렇게...

이윽고 8월의 한 여름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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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없다면...... 더 이상 올리는 것은 민폐겠지요? ^^;;;
쓰고 보니 재미가 없네요...ㅠ_-;;; 
그럴 리 없겠지만은, 베스트 가게 되면....'2편'도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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