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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55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非人)★
추천 : 249
조회수 : 46882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9/10 21:03: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9/10 04:23:05
.여느 때와 같이 창원을 넘어가기 위해 전기 기차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한 커플을 봤다.
여성은 아이를 안고있엇고, 옆에는 남자가 서있었다.
남편으로 보였다.
둘다 언뜻 봐도, 내 또래이거나, 한 두살 위쯤,
남자는 군복을 입고있었다.
대충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사고를 친거지.
그리고 군대를 갔겠지.
그런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자의로든 사고이든, 둘이 사랑을 하는 사이면 된 것 아닌가.
그러나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 남자의 태도와 그 여자의 태도다.
남자는 짝다리를 한 채, 담배를 피고있었다.
아이의 앞에서.
부인의 앞에서. 아이의 엄마 앞에서 말이다.
그리고 여자가 귀찮은 듯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가끔씩 큰소리로 그 여자를 야단쳤다.
근데 더 웃긴건 여자의 태도.
싱글 벙글
마냥 좋다.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 때문에.
아이를 꼬옥 안은 두손을 놓치 않고.
성난 남자에게 끊임없이 웃으며, 자신의 미래를 얘기한다.
남자는 귀찮은 듯 전기 기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여자는 아이의 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네 아부지, 얼마나 터푸하노? 그채?"
입에는 미소가 번지고
눈에는 눈물이 나오더라.
그녀는 이제 한 아이의 엄마다.
내 또래 애들의 철없고 여린 여자가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고,
그래서 세상에 맞서 싸울 용기를 키우는 것 같아 보였다.
아이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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