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 우리나라를 상륙한 때 기억하십니까?
그때 무슨 SF 영화제의 개봉작으로 채택되며 언론을 타며 꽤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고 이미 그곳은 대구 거주하는 애니를 보는 사람들의
정모 현장에 가깝게 변해있었습니다. 슬쩍 눈으로 훑어보아도 아 저사람은...
이라는 느낌이 팍팍오늘 솔플러들 혹은 남성의 2,3인 파티 등등.
너, 나 우리. 이 불쌍한 인생들 파이팅... 이라며 속으로 울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데 이때 이벤트로 5번인가 보면 달력 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영화를 여러번 보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전 달력은 안노렸지만 2번째 보러 간 날이었지요.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달려가 '존 스미스를 잘 부탁해!' 라는 대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슬슬 영화가 끝나갈때 쯤 옆에 앉은 솔플러와 눈이 맞았습니다.
우리는 한 순간에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고 훈훈한 대화를 시작했죠.
'하하... 몇 번째십니까?'
'전 세번째요. 앞으로 2번 더 봐야하네요'
'아... 전 이게 두번째요. 달력은 무리네요'
부터 시작해서
'하... 여기 완전 무슨 애니 사이트 정모 하는 기분이네요'
등등 쓸데없는 잡담을 소근소근 이어가던 도중 우리 두사람 눈에 들어온건 중년 부부 + 어린 학생 조합이었습니다.
... 누가 봐도 SF영화제의 희생양이었죠.
우리는 훈훈한 아빠미소를 띄우며
'조합을 보니 SF영화제에 낚인 분들이네요. 저 사람들은 존 스미스가 뭔지 알까요?'
'아마 모르겠죠. 안타깝네요'
같은 소리를 하며 영화관 엘리베이터 안에서까지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그럼 기회가 되면 또다시 인터넷에서 만납시다'
라며 쿨하게 헤어졌습니다 껄껄껄...
.... 그렇다구요.
이 글 어떻게 마무리하지?